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영국에서 동성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검찰은 26일(현지시간) 케빈 스페이시를 세 명의 남성에 대한 네 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영국 공소청은 스페이시가 상대 동의 없이 삽입하는 성행위를 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2005년 3월부터 2008년 8월까지 런던에서 발생했고, 2013년 4월 잉글랜드 서부에서도 발생했다.
로즈마리 에인슬리 특수범죄수사과장은 런던 경시청이 수집한 증거들을 검토한 뒤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올해 63세인 스페이시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로 각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2019년 여러 남성이 스페이시가 자신을 폭행했다는 주장으로 인해 영국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스페이시는 2004년부터 2015년 사이 런던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 감독으로 일한 바 있으며 2017년에는 그가 이 극장의 작품에 출연하기 시작했던 1995년부터 2013년까지 30세 이하 젊은 남성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이 “스페이시가 1986년 당시 14세였던 나를 성추행했다”고 폭로한 후 성추행 혐의가 불거졌고, 이후 그를 둘러싼 동성 성범죄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면서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스페이시는 이런 파문으로 사실상 할리우드에서 퇴출당했으나 지난해 이탈리아 프랑크 네로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로 영화계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