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자인 영화감독 폴 해기스(69)가 성폭행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9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해기스 감독은 오는 21일 이탈리아 오스투니에서 개막하는 알롸 영화제에 참석하려고 이탈리아 남부에 머물던 중 젊은 외국인 여성과 이틀 동안 합의 없이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탈리아 검찰은 성명을 통해 해기스 감독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위태로운 상태에 빠진 여성을 19일 새벽에 브린디시 공항에 내버려 두고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공항 직원이 이 여성을 발견해 일단 치료한 뒤 브린디시 경찰서로 인도했고 경찰은 검진을 위해 여성을 현지 병원에 데려갔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구체적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 여성이 공식적으로 고소했다며 해기스 감독이 성폭행했다는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기스 감독의 변호인은 “모든 주장이 기각될 것”이라며 “완전히 결백하며 진실이 빨리 나오도록 당국에 전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기스 감독의 성폭행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한 홍보 담당자는 2013년 초연 후 해기스 감독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3명의 다른 여성도 해기스 감독이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사건들에 대해 조사가 진행중이며, 감독 측은 이 같은 모든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기스 감독은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범죄 드라마 ‘크래쉬'(Crash)로 최우수 각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