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11일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헤어질 결심’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아카데미 시상식 특성을 고려해 단순한 예술성 외에 감독의 인지도는 물론 작품성과 연출력, 북미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을 고려했으며, 해외 배급사의 프로모션 능력도 고려했다”며 “이런 관점에서 ‘헤어질 결심’이 가장 타당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엔 각 나라당 영화 한 편을 출품할 수 있다. 아카데미는 출품작 중 일부를 예비 심사로 걸러낸 뒤 최종 후보로 5편을 올리게 된다.
한국영화 중에선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 상을 받은 적이 있다. 박 감독은 ‘아가씨'(2016)로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수상하지 못했다.
지난 6월에 내놓은 ‘헤어질 결심’은 올해 칸국제영화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한 남자가 산에서 떨어져 숨진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죽은 남자의 아내가 상대에게 끌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박해일이 형사 ‘해준’을, 탕웨이가 죽은 남자의 아내 ‘서래’를 연기했다. 국내에선 10일까지 179만명이 봤다.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3월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