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개 직후 아이돌 팬덤도 당황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 교주들을 고발한 이 다큐에서 다룬 아가동산이 아이돌 팬덤이 음반을 사는 유통사 신나라 레코드와 연관돼 있음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8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 5·6부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에서 신나라 레코드가 언급된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 음반 유통사에 대한 불매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아가동산은 1982년 교주 김기순 씨가 설립했다. 신도들은 아가동산이라 불리는 협동농장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김씨를 신봉했다. 아가동산에서 사망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 정점에 있던 것으로 의심 받았던 김 씨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신나라 레코드를 운영하는 미디어신나라를 김씨가 설립했다. 1982년 아가동산이 수익사업을 위해 세운 ‘신나라레코드물류’가 모태로 한 때 국내에서 최대 음반 유통사로 통했다. 지금도 김 씨가 이곳 회장이다.
현재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자신들의 회사에서 음반을 산 이들에게 사인회 참여 기회를 주는 등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오래 전부터 신나라레코드가 아가동산과 연관돼 있다는 얘기가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퍼졌고, 불매 운동 등의 얘기가 번번이 나왔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가동산뿐만 아니라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등 사이비 교주로 지목된 이들을 대거 다룬 ‘나는 신이다’가 정치·사회 등 국내 전방위로 파장을 일으키면서 이번에 팬덤들은 본격적인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성 1만 명과 성관계 하늘의 명령” JMS 담은 ‘나는 신이다’ 충격
누리꾼들은 “신나라 사이비인거 예전부터 얘기 나왔다. 불매 움직임이 커질 듯 말듯 해서 답답했는데 (이번에 불매 운동이 확산될 거 같아서) 다행”, “아이돌 팬들 돈 쪽쪽 빨아서 호의호식하면서 살고있는 거 돌판 팬들 제발 알아줬으면 좋겠다” 등이라고 반응했다. 해외 K팝 팬들도 점차 이런 흐름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K팝 업계 관계자는 “현재 K팝 팬들은 도덕성에 민감한 만큼 이번 신나라 레코드에 대한 불매운동은 이전보다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불매운동을 넘어 해당 단체에 대해 제대로 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나는 신이다’는 신나라 레코드 외에도 아가동산에 대한 실체를 폭로했다. 제작진은 아가동산 측에 반론권을 주기 위해 연락했으나 따로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신이다’의 파장은 이미 가요계로 번지고 있다.
그룹 ‘DKZ’ 멤버 경윤 측의 부모가 이번 다큐에서 가장 파장을 일으킨 JMS와 연관돼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경윤 부모가 JMS 신도며 관련 카페를 영업 중이라는 것이다. 소속사 측은 “금일 사실을 알게 된 즉시 경윤 군 역시 방송 내용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가족들이 운영하던 업체는 즉시 영업을 중지했다. 동시에 특정 단체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확인해 탈교 및 향후 어떠한 관련도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