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록’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을 듣는 영국 밴드 ‘더 1975′(The 1975)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공연에서 남성 멤버 간 키스로 인해 3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10일 음악매체 롤링스톤과 영국 가디언 등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쿠알라룸푸르에서 음악 축제 ‘굿 바이브스’를 주최한 공연 기획사는 더 1975를 상대로 1230만 링깃(약 35억7179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더 1975의 프런트맨 매튜 힐리는 ‘굿 바이브스’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의 동성애 규제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남성 멤버에게 키스를 했다.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는 더 1975의 무대 이후 일정이 남아 있음에도 페스티벌을 취소시켰다. 향후 말레이시아 내 더 1975 공연도 금지했다.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으로, 행위 등은 중범죄에 속한다. 이에 따라 더 1975의 행위 역시 불법으로 간주될 수 있다.
‘굿 바이브스’ 공연 기획사 측 변호사는 롤링스톤과 인터뷰에서 “더 1975에 1230만 링깃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7일간의 청구권 서한을 전달했다”면서 “청구권은 본질적으로 계약 위반에 대한 것이다. 힐리와 1975는 라이브 공연이 ‘모든 현지 지침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보증에 동의했는데 안타깝게도 이것이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굿 바이브스’는 법적인 조치가 취해지기 전인 오는 14일까지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고 덧붙였다.
여러 번 내한공연한 더 1975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밴드다. 이번 말레이시아 페스티벌 사건 이후 예정됐던 대만, 인도네시아 공연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