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전 연인 전청조(27) 씨가 성전환 수술이 불가능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27일 배상훈 프로파일러(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전화 인터뷰로 전씨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짚었다.
진행자인 박귀빈 아나운서는 “전청조씨의 정체가 무엇일지 과거 사기 범죄 이력부터 성별 진위, 추가 사기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려지는 내용들을 보면 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우선, 성별 문제다. 원래 여자였던 거 맞는데, 지금 남자인 건가요? 어떻게 성전환 수술을 지금 한 것이냐”고 물었다.
배 프로파일러는 “시기적으로는 그게 불가능하다”며 “이 사람(전청조)이 실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올해 초에 나왔다고 한다. 교도소 들어갈 때 당연히 신체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올해 초에 성전환 수술을 물리적으로 했다고 하면은, 지금 7~8개월밖에 안 지났지 않았나. 그 과정에서는 성관계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도 당연히 안 했을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서 사기를 치고 다닌다는 게 판결문에 나와 있다. 성별을 바꿔서 어떨 때는 남자였다. 그것의 일환으로서 남현희를 속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성전환 수술을 이야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아나운서는 “남현희는 (전청조와) 결혼 전제로 동거를 하고 있었다. 보도를 보면 남현희는 본인이 임신했다고 믿었다. 그러니까 이 부분이 가장 이해가 안 된다”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이에 배 프로파일러는 “가스라이팅을 오래 당하거나 심각하게 당한 사람들은 오류가 생긴다. 성관계를 안 했는데 했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저도 여러 번 봤다”고 설명했다. “혼인빙자, 간음, 결혼 사기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형태의 물리적 성관계를 가장한 여러 가지 세팅을 해놓고, 그래서 그걸 당하는 사람도 자신이 성관계를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쪽에 있는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하는 방법들”이라며 사기 범죄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현희 씨는 본인이 성관계를 했다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남현희가 속은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짚었다. “사실 생각해 보시면 남현희는 결혼도 했었고 아이도 있다. 근데 그 어떤 남녀 간의 어떤 성적인 관계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은 모르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 어떤 성관계인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형태의 성관계라고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사기꾼들은 그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가스라이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현희 역시 전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자신을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남현희는 지난 26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교제 전부터 알고 있었고, 과거에는 여자, 지금은 남자”라며 “성전환 사실을 안 후에도 결혼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이 전청조씨를 체포한 후 신원조회 과정에서, 전씨의 주민등록상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남현희는 자신이 임신한 줄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했다. 전씨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밝혔다. 전씨가 준 10여개의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준 임신테스트기만 두줄이 나왔다. 전부 두 줄이 나오니 (임신) 확률이 높겠구나 했다. 집(친정)에 와서 가족들한테 테스트기 결과가 이상한 것 같다고 말했더니 ‘테스트기를 네가 직접 샀느냐’고 묻더라. 생각해보니 모두 전청조가 준 테스트기였고 매번 포장지가 없는 상태였다. 동생이 가져다 준 테스트기로 검사를 했더니 한 줄이 나왔다”고 말했다.
여성이 성전환 수술을 해도 정자가 생기는 것이 아닌데 임신 가능성을 왜 믿었느냐는 질문에 남현희는 “나도 이상해 산부인과에 가서 진단을 받으려고 했는데 (전청조가) 계속 막아서 못 갔다. 전청조가 책임지겠다며 같이 살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현희는 전청조의 주도 하에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현희는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37)과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으나, 12년 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23일 남현희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보도 이후 전씨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고, 과거 사기 혐의로 복역했던 전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었다.
실제로 전씨는 2020년 2건의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으로부터 3억원에 가까운 돈을 갈취했다. 전 씨의 범행은 결혼을 빙자하거나 직업과 성별을 수시로 바꿔가며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미국 태생 승마 전공자’, ‘재벌 3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임원을 역임한 사업가’ 등 여성조선에서 언급된 전씨의 신상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졌다. 두 사람 모두 이를 부인하며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기도 성남 중원경찰서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1시1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남현희의 어머니 집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상태다. 전씨는 남현희가 이별을 통보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남현희에 대한 스토킹 혐의로 경찰이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씨는 경찰에 사기 혐의로 잇따라 입건됐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제보를 받아 지난 2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씨가 지난 8월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를 한다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피해자 1명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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