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한 가운데,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졸리에 대해 “그는 현장의 실상을 본 적도 없다”고 맞대응했다.
졸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고한 민간인을 죽인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에 화가 나고 고통스럽다.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귀환을 기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20년에 걸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특사로 일해온 졸리는 그간의 경험을 언급하며 “지금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트럭은 필요한 것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폭격으로 인해 매일 절박하게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조를 부정하는 것은 사람들을 집단 처벌하는 것이다. 인류는 즉시 휴전을 요구한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휴전을 촉구했다.
졸리는 또 다른 게시물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큰 폭발 피해를 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의 사진을 올리며 “가자지구는 지난 20년 가까이 야외 감옥이었고 이제 거대한 무덤이 돼 가고 있다”며 “수백만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식량과 의약품, 인도주의적 원조를 빼앗긴 채 집단 처벌 당하고 인간성을 말살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지난 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졸리가) 가자지구에 가서 현장의 실상을 본 적이 없다”며 “가자지구는 이스라엘로 인해 감옥이 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감옥이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가자 주민들은 전쟁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생존을 위협하는 인도주의적 위기는 없다”며 “이스라엘이 미국, 유엔, 다른 국가들과 함께 가자지구에 보내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의 결과로 가자 주민들은 평화로 향할 수 있는 다른 정권 하에서 좋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