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주점 실장을 통해 배우 이선균(48)씨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성형외과 의사가 결국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성형외과 의사 A(40대)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심리한 김성수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A씨는 “마약을 제공하고 투약한 혐의 인정하시나요”, “마약검사 양성에 대해 하실 말씀 없으세요”, “여실장에 준 마약이 이선균씨에게 전달되는 지 몰랐나요”라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4일께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법원은 “(A씨 구속의) 사유 범죄혐의 소명 정도 및 다툼의 여지, 피의자의 주거, 직업, 가족관계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영장을 기각했다.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남 유흥업소 실장 B(29·여)씨를 통해 이선균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별도의 대가 없이 마약을 제공했고, 이 마약이 이씨 등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A씨가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포착, 해당 혐의를 추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모발에 대한 정밀검사에서도 ‘마약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운영하는 강남의 한 병원을 압수수색 했다. 당시 마약수사계 수사관들은 A씨의 휴대전화와 그가 처방한 의료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은 올해 간단한 시술에 프로포폴을 과다처방한 사례로 여러 차례 적발돼 보건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서울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인천경찰청은 이번 마약 사건과 관련 지드래곤(35·권지용)과 이씨 등 7명을 입건했고, 3명에 대해서는 내사를 벌였다. 그러나 권씨의 조사를 벌이던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자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불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