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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만 주목받는 여성 영화 ‘바비’?…고슬링, 오스카에 쓴소리

아카데미 후보에 감독 거윅·주연 로비 제외 고슬링 "두 사람 없이 영화 바비 없어" 성명 CNN "역사적으로 아카데미 여성 감독 배척"

2024년 0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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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비’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영화의 두 여성 주역이 후보에서 제외된 것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고슬링은 전날 발표된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후보 명단에 바비의 감독 그레타 거윅과 주연 배우 마고 로비의 이름이 빠진 일과 관련해 “바비 없이는 켄도 없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성명을 내어 “켄이라는 인형을 연기한 것이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다”면서도 “역사를 만들고 세계적으로 흥행한 이 영화에 가장 큰 공로를 낸 두 사람은 그레타 거윅과 마고 로비”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재능과 노력, 천재성이 없었다면 영화에 출연한 배우 그 누구도 박수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이 없이는 영화 바비도 없다”고 덧붙였다.

고슬링은 “두 사람의 업적은 다른 훌륭한 후보자들과 함께 인정받아야 한다”며 아카데미를 비판했다.

지난 23일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바비는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제외한 8개 부문 후보에만 이름을 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두 사람의 후보 불발 사태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작가 브래드 멜처는 “바비가 아닌 켄을 (후보에) 지명하는 이 상황 자체가 영화의 줄거리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비판했고, 소설가 스티븐 킹은 이에 동의를 표했다.

라이언 고슬링 [Barbie Movie@barbiethemovie]
CNN은 이날 “영화 바비는 가부장제가 우리 문화 어느 곳에나 침투해 만연해 있으며, 여성들이 공정한 위치에 서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라는 주제를 완벽하게 반영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로비는 제작상에, 거윅은 각색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것이 논란을 잠재울 순 없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아카데미가 주류 영화와 글로벌 흥행작을 배척하는 경향을 보이긴 했지만 바비는 그런 장애물을 넘어설 만큼 매력이 있었다”며 “지나치게 보수적인, 그리고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면 바비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CNN은 “아카데미 측이 영화 전체를 이끈 여성은 배제한 채 짧은 독백만을 맡은 여배우(아메리카 페레라)를 지명하면서 (이 영화를) 챙기는 시늉만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시상식에서) 감독상 후보로 지명된 여성은 쥐스틴 트리에 단 한 명뿐”이라며 “아카데미 시상식은 역사적으로 여성 감독을 배척해 왔다”고 지적했다.

올해 96회째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성 감독이 후보에 오른 것은 트리에가 8번째다. 100년 가까운 기간 후보에 오른 여성은 한 해에 1명을 넘긴 적이 없다. 첫 여성 후보자도 아카데미가 개최된 지 50여 년이 지나서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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