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효과로 ‘제 58회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챔피언결정전)’이 역대 챔피언 결정전 중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13일 이번 슈퍼볼을 중계한 CBS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8회 슈퍼볼’ 생중계를 1억2340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봤다. CBS TV 네트워크 그리고 파라마운트+ 등 스트리밍 플랫폼 등을 통해 지켜본 시청자를 합산한 숫자다.
지난해 1억1510만 명보다 약 7%인 800만 명이 증가한 숫자다. 특히 이번 시청자 숫자는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중계방송(시청자수는 약 1억2500만~1억5000만명 정도로 추정) 이후 최고치라고 미국 CNN은 전했다. 전체가 아닌 일부만 시청한 사람의 숫자를 포함하면 2억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은 스위프트와 그의 애인인 트래비스 켈시의 러브 스토리가 평소 NFL에 관심이 없던 시청자까지 끌어들이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번 슈퍼볼은 드라마틱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캘시가 속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린 켈시와 스위프트가 공개 키스하는 장면이 큰 화제가 됐다.
‘미스 아메리카나’로 불리는 스위프트는 현재 미국 내에서 문화 영역뿐 아니라 사회·정치적으로도 가장 영향력이 큰 아이콘이다. 대중문화와 사회의 교차점을 연주하는 웨스턴 뉴잉글랜드 대학의 역사 교수인 존 베이크는 AP통신에 스위프트를 세계 방송 저널리즘 시대를 연 월터 크롱카이트에 비견하며 “스위프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이름이자 가장 신뢰받는 목소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