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을 통해 시대를 풍미한 청춘스타인 섀넌 도허티가 별세했다. 향년 53.
13일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방암 투병 중이던 도허티는 전날 눈을 감았다.
도허티는 10세 때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1989년 마이클 레만 감독의 영화 ‘헤더스’에 당대 청춘스타들인 위노나 라이더,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함께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서 주인공 ‘브렌다’를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로스엔젤레스(LA) 부촌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발랄하면서 세련된 모습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초까지 MBC TV를 통해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이 시즌3까지 소개되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당시 서구권의 진보적인 젊은 문화는 국내 청춘들에게도 파고들었다.
이로 인해 도허티의 국내 인기도 대단했다. 1995년 LG화학 이지업 화장품의 모델로 나섰다. LG화학은 도허티 직전 드봉의 모델로 ‘라붐’의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를 내세워 큰 화제가 됐다. 1998년엔 ‘베벌리힐스 아이들’을 만든 애런 스펠링이 제작한 또 다른 인기 시리즈 ‘참드(Charmed)’에도 출연했다.
이후 부침을 겪던 도허티는 2015년 잡지 인터뷰 등을 통해 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항암 치료에 나섰다. 상태가 호전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2020년부터 악화됐다.
도허티는 그러나 눈을 감기 직전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암진단 받은 것을 자신의 삶 일부로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것과 살아가는 걸 아직 끝내지 않겠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거듭 강조했다. 개인 팟캐스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하루하루를 선물 같다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