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역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 매슈 페리(1969~2023)에게 케타민을 제공·투여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의사와 개인 비서 등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검찰은 페리의 개인 비서, 의사 2명, 마약상, 지인 등 총 5명을 케타민 제공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출된 문서에서 페리의 비서와 지인이 의사 및 마약상과 함께 약물 남용 및 중독으로 오랜 기간 고생한 페리에게 수만 달러 상당 케타민을 조달했다고 적시했다.
특히 응급 치료 센터 소속 한 의사는 페리에게 약물 남용 이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케타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개인 비서는 사망 당일 최소 3회를 포함해 사망 전 5일 동안 최소 27회 케타민을 주사했다고 설명했다.
의사 두 명은 페리에게 케타민 가격을 얼마로 책정할지 논의하는 문자에서 “이 멍청이가 얼마를 지불할지 궁금하다” 등 표현을 쓰기도 했다.
NBC에 따르면 페리는 이들에게 케타민 대가로 한 달에 5만5000달러를 지불했다.
‘프렌즈’로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페리는 지난해 10월28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온수 욕조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LA 카운티 검시관은 부검 보고서에서 페리가 케타민 급성 영향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체내 케타민 수치는 수술 중 전신 마취에 사용되는 양과 맞먹는 정도였다.
케타민은 환각 작용을 하는 강력한 마취제로 우울증, 불안, 기타 정신 건강 문제 관련 대체 요법으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페리는 회고록에서 마약 및 알코올 중독 병력을 고백하며 금주를 통해 삶의 목적을 찾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2013년 백악관 마약규제정책국으로부터 ‘회복 챔피언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말리부 자택을 금주 생활 시설로 개조해 2년간 운영하는 등 중독 치료를 위해 활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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