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가 해체 15년 만에 재결합을 선언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재결합설이 불거졌다 루머로 끝났으나 이번엔 사실로 확인됐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오아시스를 이끈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는 27일(현지시간) 다시 뭉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형제는 지난 2009년 불화로 팀을 해체했다.
오아시스는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내년 여름 카디프, 맨체스터, 런던, 에든버러, 더블린을 오가는 14회 일정으로 ‘오아시스 라이브 2025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내년 7월 4~5일 카디프 프린시팰러티 스타디움, 같은 달 11~12일·19~20일 맨체스터 히튼 파크, 25~26일·8월 2~3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8~9일 에든버러 스코디시 가스 머레이필드 스타디움, 16~17일 더블린 크로크 파크 등이 우선 예정됐다. 오는 31일 티켓 예매를 오픈한다.
내년 후반에 유럽 외 다른 대륙을 돌 예정이라고 예고한 만큼 내한공연도 기대된다.
오아시스의 공연은 2009년 영국 음악 축제 ‘V 페스티벌’ 이후 16년 만이다.
또한 오아시스가 내년 영국의 세계 최대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의 헤드라이너가 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번 재결합설은 리암이 최근 ‘리즈 페스티벌’에서 오아시스 재결합 관련 소문에 대해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답하면서 더 탄력이 붙었다. 게다가 노엘은 최근 인터뷰에서 리암에 대해 이전보다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고 NME는 전했다.
리암은 올해 초 셰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콘서트에서 평소 본인이 싫어한 곡으로 알려진 ‘하프 더 월드 어웨이(Half the World Away)’를 부르기 전 이 곡을 형 노엘에게 바치기도 했다.
이 같은 다양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번 오아시스 재결합설은 어느 때보다 신빙성이 있었고 현실이 됐다.
국내에서도 이번 소식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소셜 미디어 엑스(X)엔 관련 소식으로 넘친다. 오아시스는 국내에도 마니아 층을 구축하고 있다. 2006년 첫 내한했다. 2009년엔 두 번째 내한과 함께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도 출연했다. 노엘은 최근 잇따른 내한공연을 통해 한국 ‘Z세대 록스타’로 부상했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1994년 정규 1집 ‘데피너틀리 메이비’를 내놨다. ‘원더월(Wonderwall)’,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등 수많은 명곡을 내놓으면서 브릿팝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로큰롤의 역동적인 리듬에 팝의 감성과 멜로디를 조화시킨 이들의 음악은 동시대와 후배 밴드에 큰 영향을 줬다.
특히 1996년 8월 영국 하트퍼드셔 주 넵워스 하우스에서 펼쳐진 콘서트는 지금까지 회자된다. 이 공연에는 무려 25만명이 몰려들었다. 영국 인구의 4%가량인 350만 명이 티켓 예매에 뛰어들었다. 2016년 개봉한 음악 다큐 ‘슈퍼소닉’은 넵워스 콘서트로 열고 닫는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 노엘·리암이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2009년 해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