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영화에서 맥고나걸 교수역을 맡아 널리 알려진 영국의 배우 매기 스미스가 별세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향년 89세.
영국 연극과 영화계의 전설인 그녀는 영화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1970년)와 ’캘리포니아 스위트’(1979년)로 두 차례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은 8차례 받았다.
그는 해리포터 영화에서 호그와트의 젊은 마법사들에게 뾰족한 마녀 모자와 엄격한 태도로 유명한 신랄한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 역을 맡았다.
그녀의 아들인 토비 스티븐스와 크리스 라킨은 “매기 스미스 여사의 죽음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슬프다”며 “27일 아침 일찍 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그들은 “그녀는 두 아들과 다섯 명의 사랑하는 손주를 남겼는데, 그들은 특별한 어머니와 할머니를 잃은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애도를 표했다.
가족들은 사인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다운튼 애비에 출연했던 휴 보네빌은 “매기와 한 장면을 공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녀의 날카로운 눈과 재치, 그리고 강력한 재능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보네빌은 “그녀는 그녀 세대의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스미스 여사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놀라울 만큼 다양한 표현력을 더해 감독과 배우 모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BBC는 “그녀는 결코 어떤 역할도 가볍게 여기지 않았고, 다른 스태프들이 휴식을 할 때도 대사를 되뇌며 왔다 갔다 했다”고 그의 열정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녀의 연기 경력은 연극계에서 시작되었지만 1958년 멜로드라마 ‘어디에도 갈 수 없어’로 처음으로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 후보에 올랐다.
1963년 로렌스 올리비에가 연출하는 오델로에서 데스데모나 역을 제안받아 국립극장에서 공연했고, 2년 후에는 원래 출연진과 함께 영화로 만들어졌다.
1934년 12월 출생한 스미스는 옥스퍼드에서 자랐고 10대에 플레이하우스 극장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케네스 윌리엄스와 함께 출연한 뱀버 가스코인의 1957년 뮤지컬 코미디 ‘Share My Lettuce’를 포함한 일련의 무대 작품에 출연하면서 영화에도 진출했다.
1958년 세스 홀트의 스릴러 ‘어디에도 갈 곳 없어(Nowhere to Go)’에서 처음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1969년 그녀는 뮤리얼 스파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무솔리니를 존경하는 에든버러 학교 선생님을 각색한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에서 주연을 맡아 이듬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미스는 두 번 결혼했다. 1967년부터 1975년까지는 동료 배우인 로버트 스티븐스, 1975년부터 1998년까지는 작고한 베벌리 크로스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