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에프엑스(f(x))’ 출신 배우 겸 가수 설리(최진리·1994~2019) 친오빠가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설리 둘째 오빠 최모씨는 30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나랑 얘기 안 하고 엄마한테 꼰지르니 좋더나. 하남자 XX”라고 적었다.
“48시간 동안 생각해낸 게 전화해서 우리 엄마 통해서 나 입막음 하는 거냐. 개XX 인증이네”라며 누군가를 저격한 글을 올렸다.
앞서 설리가 영화 ‘리얼'(2017) 촬영 당시 베드신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만큼 일부 누리꾼들은 김수현을 겨냥한 글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설리 유가족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김새론님의 죽음을 모른 척하고 내 일이 아닌 것 마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김수현과 ‘리얼’을 연출한 감독 이사랑(이로베)의 입장을 촉구했다.
유가족은 “2019년 설리 장례식 당시에 의문스러운 내용을 들었다”며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증언으로 알게 됐다. 설리와 김수현과의 베드신이 원래 대본에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김수현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촬영 당시 설리의 나체신에 대해 대역 배우가 있으며, 대역배우가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 왜 대역을 쓰지 않고 설리를 설득해 베드신과 나체신을 강요했는지 묻고 싶다”고 짚었다.
아울러 “당초 베드신과 나체신을 찍는 날 대역 배우가 아파서 못 왔다고 한다. 당시 장례식장에서 참석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대역 배우가 현장에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 이외에도 설리의 장례식장에서 많은 소식을 접했지만 팩트 위주로 3가지 질문만을 드리니 이에 적극적으로 답해 주시기 바란다”며 김수현과 이사랑의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수현과 이사랑 측 모두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설리 둘째 오빠 최모씨는 최근 김수현을 겨냥한 듯한 글을 잇따라 올렸다. 최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김씨 할 말 많은데 하지를 못하겠다. 높은 곳에서 떨어질 텐데 꽉 잡아라”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김씨’가 김수현을 말하는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 김수현 팬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자신을 비판하는 댓글을 달자, 같은 날 “어떻게 팬들이라는 사람들이 더 도움이 안 되냐”라고 반응하며 글을 또 올렸다.
최씨는 지난 23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영화 ‘리얼’을 언급했다. “내 인생 너의 인생 모두의 인생이 리얼”이라고 썼고, 댓글로 “암울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27일에는 “사디스트”라고 썼다. 사디스트는 상대방에게 학대를 가함으로써 성적으로 쾌감과 성욕을 느끼는 이를 뜻한다. 최씨는 28일에도 본인 인스타그램에 “동생 보낸 지 6년 너가 노리개질 한 거 6년 앞으로 너가 받을 고통 6년 너무 빨리 부서지지 말아라”라고 썼다.
설리는 2005년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2009년 f(x) 멤버들과 첫 앨범을 내놓은 뒤 가수로 활동했다. 멤버들과 ‘누 에삐오'(NU ABO), ‘핫 서머'(Hot Summer) 등을 히트시켰으며 2015년 팀을 탈퇴한 후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2005) 오! 마이 레이디'(2010)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패션왕'(2014) 등에 출연했다.
설리는 2019년 10월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