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그룹 뉴진스(NJZ) 팬덤 내에서도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며 내분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하이브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며 “뉴진스가 위험한 길을 가도록 놔둘 수 없다”고 외쳤다.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는 뉴진스 팬덤 일각에서 보낸 시위용 트럭이 등장했다. 해당 팬들은 자신들을 ‘찐 버니즈’라 칭하며, 최근 ‘팀 버니즈’가 발표한 입장문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전광판을 통해 “팀 버니즈는 팬덤 전체의 의견이 아니다”라며 “어도어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뉴진스 멤버들이 감당하게 될 수도 있는 위약금과 법적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승산 없는 싸움, 천문학적인 위약금, 손해배상 줄소송. 정신 차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또한 “공백기 1년, 소송으로 3년 추가. 모두에게 잊혀진다” “뉴진스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지 마라”는 등 향후 활동 중단 및 이미지 타격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있었다.
이는 하루 전날 ‘팀 버니즈’가 공개한 입장문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팀 버니즈는 멤버들의 독자적 의사를 지지하며 “하이브 및 어도어와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전속 계약 강제는 멤버들의 인격권을 침해한다”며 법적 투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팬덤 간 대립은 어도어와 뉴진스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본격화됐다.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팬들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편에 서 ‘팀 버니즈’를 형성했고, 반대 측은 ‘찐 버니즈’로 조직화되어 하이브를 지지하고 있다.
팬덤 내의 이런 갈등은 뉴진스의 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23일 “당분간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어도어는 “안타깝다”며 “빠른 시일 내에 멤버들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 21일 어도어가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뉴진스 멤버들의 독자 활동은 법적으로 제약을 받게 됐고, 이의신청 및 항소 여부가 향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팬덤이 둘로 갈라지며 내부 결속력에 금이 가고 있는 가운데, 뉴진스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