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코리아(W코리아)의 유방암 캠페인 기부금 거짓 해명 논란이 제기됐다.
19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두산매거진 W코리아는 20년간 총 1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자사 홈페이지에 이처럼 홍보했으나, 지난해까지 19년간 직접 기부한 총액은 4억3797만970원에 그쳤다. 브랜드와 개인 등이 따로 기부한 금액을 합하면 9억5716만8970원이었다. “12월 1억500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라며 “그래서 총 11억원”이라고 주장했다.
브랜드, 개인 등이 낸 7억원을 W코리아 기부액에 포함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W코리아는 올해 기부하지 않은 1억5000만원까지 합해 “20년간 총 11억원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여성신문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W코리아가 2007년부터 올해 11월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총 3억1569만원이라고 보도했다. 2017~2023년 기부 내역은 없었으며, 지난해 1억2530만원을 전달했다.

전날 밤 W코리아는 “기부금 내역이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내용이 있다”며 “여성신문 인용 자료에서 누락된 기업·개인 기부금액과 3년간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에 기부액을 합산하면 본 캠페인의 2006~2024년 19년간 누적 기부액은 3억원이 아닌 9.6억원이다. 올해 기부액 1.5억원을 합하면 20년간 기부액은 11억원이 맞다”고 반박했다.
“W코리아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기부금은 직접 전달하는 금액과 기업·개인 의사에 따라 재단에 전달하는 금액을 합산해 진행하고 있다. 기부금은 재단 관련 사업에 자율적으로 사용한다. W코리아와 한국유방건강재단은 첫 협업이 시작된 2006년 이래 타 재단에 기부를 진행한 2007~2009년 3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두 가지 방식으로 기부된 모든 내역을 상호 정확히 확인했다. 유방건강재단이 보건복지부에 전달한 자료도 이와 일치함을 확인했다.”
W코리아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2025′(Love Your W 2025) 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 뷔·RM·제이홉, 그룹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 ‘아일릿’ ‘키키’, 배우 고현정, 이영애, 변우석, 임지연, 정해인, 추영우, 이채민, 등이 거마비 없이 참석했으나, W코리아는 패션 브랜드에 3000만 원, 주얼리 브랜드에 500만원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 박재범이 ‘몸매’를 부르고, 연예인 음주가무만 부각 돼 ‘캠페인 취지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W코리아는 논란 사흘 만에 고개를 숙였다. “캠페인 취지에 비춰 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유방암 환우·가족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해 불편함과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선한 마음으로 참여해준 많은 분들이 논란으로 불편함을 겪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할 따름이다. 전 과정을 보다 면밀히 재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W코리아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 게시물 댓글창을 닫고, 이혜주 편집장도 SNS 게시물을 모두 내린 상태다. W코리아 최근 게시물인 혜리 화보에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기부금은 세제 혜택을 받는 만큼, W코리아 세무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