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진웅의 고교 시절 소년범 전력이 드러나면서,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판결문 이미지와 과거 동창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논란의 시발점은 2018년 디시인사이드에 남겨진 댓글 모음이 재확산되면서 시작됐다. 한 사용자가 조진웅이 서현고 재학 중 ‘떼강도 짓을 하다가 소년원에 갔다’고 적자, 다른 사용자는 검정고시를 치른 뒤 경성대에 입학한 사실까지 언급하며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조진웅의 본명인 조원준을 직접 거론하며 “녀석들 모여 술 먹고 아파트 담벼락에 불을 지르던 시절”을 회상하는 글까지 등장해, 실제 동창이 아닐까 하는 추정이 커졌다.
이러한 게시글들은 조진웅이 데뷔 후 탄탄한 커리어를 쌓는 동안 거의 언급되지 않았지만, 십여 년 전부터 온라인 어딘가에 남아 있던 흔적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2012년에도 “조원준 동창들이 이 글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글이 게시된 바 있어, 그가 과거를 숨겼다는 의혹 자체는 새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1994년 중앙일보 보도가 다시 소환되면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당시 서울 방배동과 성남 일대에서 고교생 3명이 한 달 동안 승용차를 훔쳐 여성들을 유인한 뒤 번갈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고교생들은 ‘방학이 끝날 때까지 적당히 놀아보려 했다’며 죄의식 없이 범행을 반복했고, 차량을 몰고 방배동 카페골목에서 여성을 물색한 뒤 집에 데려다준다는 핑계로 성남으로 끌고 가 집단 성폭행과 강도행위를 저질렀다. 전문대생을 인질로 잡아 집까지 따라가 금품을 빼앗은 사례도 있었다. 당시 형사는 “고등학생들이 이처럼 죄의 무서움을 모른다”며 충격을 드러냈다.
1994년 사건이 조진웅 본인의 전력과 직접적으로 동일한 사건인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판결문 이미지와 동창 추정 글들, 그리고 중앙일보 기사 속 범행 구조가 여러 부분에서 닮아 있다는 점이 대중의 의혹을 키우는 상황이다.
특히 차량 절도, 여성 유인, 성남 이동, 집단 범행, 금품 갈취 등 주요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사실 여부를 둘러싼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연애 매체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교 시절 최소 세 대 이상의 차량 절도와 집단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 특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조진웅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은 있었지만 성폭행과는 무관하다”며 일부 사실을 인정하는 동시에 핵심 혐의를 부인했다. 소속사는 “30년이 지나 정확한 경위를 모두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그의 과거가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조진웅이 아버지의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해 온 것 역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일부에서는 과거 전력과의 연결을 피하기 위한 선택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소속사는 “과거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스스로 다짐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그의 이름 사용 이유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수년간 존재했던 동창 추정 글, 최근 공개된 판결문 이미지, 소속사의 제한적 인정, 그리고 1994년 중앙일보 보도의 재부상까지 여러 조각이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조진웅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소속사의 해명은 어떤 근거를 갖고 있는지, 중앙일보 기사와의 연관성은 존재하는지, 그리고 왜 지금까지 20년 넘게 드러나지 않았는지 등 많은 질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사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의 소년범 기록 비공개 제도, 연예계 데뷔 검증 시스템, 온라인 기록의 비연속적 축적 등이 어떤 방식으로 과거를 숨기거나 드러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