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한 캔 이상의 다이어트 탄산음료 섭취가 일반 탄산음료보다 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MASLD) 위험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쑤저우대학교 제1부속병원 소화기학 리허 리우 연구진은 12만 3800명의 영국 성인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음료 섭취 습관과 MASLD 발병률을 추적 조사한 결과, 하루 슬림 캔(약 250㎖) 한 개 이상의 다이어트 음료를 마신 사람은 MASLD 발병 위험이 60% 높았고, 같은 양의 일반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은 50% 높은 위험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다이어트 음료는 간 관련 사망 위험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우 연구원은 “설탕이 들어간 일반 탄산음료는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올리고 체중 증가와 요산 수치 상승을 촉진해 간 지방 축적을 부추긴다”며 “다이어트 음료는 장내 미생물 구성과 포만감, 단맛에 대한 갈망을 변화시키고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줘 간 건강에 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물로 탄산음료를 대체하면 MASLD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물 섭취는 일반 탄산음료 섭취자에게서 12.8%, 다이어트 음료 섭취자에게서 15.2%의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리우 연구원은 “가장 안전한 방법은 설탕이 든 음료와 인공감미료 음료 모두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물은 신체 수분 공급과 함께 간 부담을 줄이고 지방 축적을 예방하는 최선의 선택지”라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설탕과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과 어떻게 상호작용해 간 질환에 영향을 주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소화기학회(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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