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한 남성이 여성에게 거절당하자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애꿎은 직원에게 화풀이했다. 카페 주인은 이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카페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공개했고 많은 호주 시민들은 그를 비난했다.
10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9일 시드니 서부 로즈힐에 위치한 카페 ‘솔 볼’에서 한 남성이 다른 여성 고객에게 커피값을 대신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자신이 들고 있던 뜨거운 커피 두 잔을 카페 직원에게 던졌다. 그는 카페 직원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오전 카페 솔 볼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음소거된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영상에는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성이 등장했다.
이 남성은 같은 카페에 있던 젊은 여성에게 자신이 그의 커피값까지 계산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여성은 그의 제안을 거절했고 순식간에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여성이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그 남성은 계속 버티며 카페 직원에게 여성의 음료에 대한 돈을 지불하려고 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직원은 남성에게 “여성분은 당신이 돈을 지불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며 “그 금액은 청구하지 않겠다”고 하자 남성은 완전히 폭발했다.
그는 자신이 들고 있던 뜨거운 커피 두 잔을 직원의 얼굴에 던졌다.
해당 카페의 주인 릴리가 영상과 함께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그 남성은 직원에게 인종 차별적인 비방과 함께 욕설과 협박까지 퍼부었다.
그는 네팔인인 이 직원에게 “인디언 개XX”(‘f–king Indian dog)라고 말하기도 했다.
직원은 눈에 상처가 나긴 했지만 다행히 심각한 화상을 입지는 않았다.
지역 라디오에 출연한 릴리는 “직원은 그저 여성 고객의 의사를 존중하고자 했을 뿐”이라며 “내가 가게에 도착했을 때 직원은 외적인 상처만큼 마음의 상처도 깊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를 듣는 시민들에게 “그 남성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카페에 출동했을 때 남성은 이미 도주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현재 이 폭행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사건의 목격자거나 이 남성에 대해 아는 사람은 신고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