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깡통에 혀가 끼는 바람에 음식을 못 먹어 굶주린 곰이 러시아 최북단 마을 주민에게 다가와 도움을 요청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러시아 북부 딕슨에서 혀가 깡통에 낀 북극 곰이 사람에게 다가와 머뭇거리며 도움을 청하는 듯 주둥이를 들이댔다.
남성은 곰의 입에서 깡통을 빼려고 애를 썼지만 그럴수록 곰의 혀는 깡통 속으로 더 깊이 빨려들어갔다.
3400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에서 악천후를 뚫고 하늘과 육로를 거쳐 달려온 수의사 팀이 곰을 마취시키고 곰의 혀에서 깡통을 제거했다.
러시아 환경감시단장 스베틀라나 라디오노바는 “딕슨 공항에서 3km쯤 떨어진 곳에서 북극곰을 발견했다”며 “수의사들이 마취총 한 방으로 곰을 마취시킨 뒤 깡통을 제거했고 곰의 혀에 난 깡통에 베인 상처를 치료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곰은 무게 80~90kg가량의 어린 암컷”이라며 “며칠간 지켜본 뒤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극곰은 사람들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모스크바 동물원장 스베틀라나 아쿨로바는 “곰의 쾌유를 도우려고 물고기 50kg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야생 북극곰은 절대로 이렇게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는데 굶어죽기 직전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의사들의 치료를 받기 전에 굶주린 곰이 뒷다리를 떨고 있는 장면도 확인됐다.
V
Starving polar bear pleads for human help in Arctic outpost after getting its tongue stuck in a tin can, preventing it from eating
======https://t.co/Q7k9i3Vqb3 pic.twitter.com/N8FGxVA6wA— Επικαιρότητα – V – News (@triantafyllidi2) July 21, 2022
마을 주민 한 명은 “곰이 깡통 때문에 탈진한 상태로 혀를 내밀고 마을로 찾아왔다”며 “마취시키지 않고는 곰을 도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굶주린 곰은 먹이를 찾아 종종 마을로 내려와 쓰레기통을 뒤진다.
676명이 거주하고 있는 딕슨은 지구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스웨덴 탐험가 배론 오스카 딕슨에게서 이름을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