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기차역에서 검표원이 천장에서 떨어진 전깃줄에 감전돼 철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일 인도 서(西)벵골주 도시 카라그푸르 기차역 승강장에서 검표원이 머리 위로 떨어진 전깃줄에 맞아 감전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레딧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승강장에서 동료와 대화를 나누던 검표원의 몸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더니 검표원이 나무토막처럼 뻣뻣이 굳은채 서서히 뒤로 쓰러진다. 감전되기 직전 흰색 전깃줄이 검표원 머리 위로 떨어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검표원이 쓰러지는 동안 몸에서 불꽃이 두 차례 더 튀었으며, 눈앞에서 이를 목격한 동료는 겁을 먹고 뒷걸음쳐 달아났다.
정신을 잃고 철로에 거꾸로 추락한 검표원은 다리를 조금씩 움직이며 목숨이 붙어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연신 경련을 일으키는 등 한시라도 빨리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잠시 뒤 모여든 역무원과 승객들이 검표원의 상태를 확인했고 이들 중 두 명이 들것을 들고 달려와 구조에 나섰다.
다행히 검표원은 인근 철도병원으로 실려 간 뒤 의식을 되찾았으며, 몇 곳에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전선이 끊어진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에 나섰다.
한편 감전사는 인도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그 수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 국가범죄통계국(NCRB)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약 110만 명이 감전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2020년 한 해에만 13446명이 감전사했다.
지난 4월에는 남부 타밀나두주 탄자부르 지역에서 힌두교 축제 행사 중 11명이 고압선에 감전돼 숨지기도 했다.
인도 현지언론 지뉴스(Zeenews)는 감전사의 주요 원인이 누전, 홍수나 침수로 끊어진 전선, 부실하게 세워진 전신주라고 보도했다.
지뉴스는 전선의 지하 매설이 잦은 감전 사고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인도의 전력 회사들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를 피하고 있다고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