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연쇄 살인범이 23일 네팔에서 석방되었다. 샤를 소브라지(78)는 1970년대 아시아 관광 온 북미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다.
20명이 넘는 사람을 죽였을 것으로 여러 나라 수사 당국의 의심을 받고 있는 소브라지는 연령과 모범적 수형으로 다소 일찍 석방되었다.
2003년 네팔에서 20여 년 전인 1975년 미국인 및 캐나다인 여성을 살해한 죄로 붙잡혔던 그는 19년 동안 복역했다. 네팔에서는 20년이 종신형이다.
TV 드라마 ‘뱀’의 실제 주인공인 소브라지는 히피 여행 바람이 불던 당시 인도와 태국 등에서 젊은 서양 배냥여행자들을 노렸다. 아프가니스탄, 터키, 이란, 홍콩 및 네팔에서도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여겨지나 2004년 네팔 법정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살인 유죄 판결을 받았다.
네팔 대법원은 이틀 전 그의 석방을 형무소에 명령하면서 또 소브라지에게 15일 내에 네팔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 소브라지는 심장질환으로 2017년 수술을 받았는데 대법원은 “그를 계속 감옥에 두는 것은 수감자의 인권과 어긋난다”고 말했다.
소브라지는 1972년부터 1982년 사이에 걸쳐 20명이 넘는 사람들을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피해자들을 약물로 정신 잃게 하고 목을 조르고 구타했으며 불에 태우기도 했다.
경찰 눈을 속이는 뛰언 위장술과 감옥에서 탈출하는 솜씨 그리고 젊은 여성을 먹잇감으로 하는 성향 등으로 소브라지는 ‘뱀’ 혹은 ‘비키니 킬러’로 불렸다. BBC와 넷플릭스는 2021년 ‘뱀’이란 제목으로 소브라지 이야기를 극화 방영했다.
한편 소브라지는 카트만두에서 오래 전 살인으로 붙잡히기 전 인도에서 버스에 탄 프랑스 관광객들을 중독시킨 혐의로 20년 동안 수감되었다가 1997년 프랑스로 추장되었다.
인도 감옥 수감 때 간수를 약물로 마취시키고 잠시지만 탈옥에 성공하기도 했다. 소브라지는 후에 5명을 살해한 죄로 자신을 수배 중인 태국으로 송환 당하지 않기 위해 형기를 늘이기 위해 탈옥을 꾀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로 추방된 후 파리에 살면서 돈을 받고 인터뷰를 하곤 했는데 네팔로 왔다가 2003년 카트만두 카지노에서 한 기자의 눈에 발각돼 1975년 살인 혐의로 체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