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천체 사진작가가 튀르키예에서 100여개의 번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을 선보였다. 1시간에 걸쳐 찍은 번개의 사진을 모아 타임랩스 기능으로 1장에 담아냈다.
23일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사진작가 우구르 이키즐러는 튀르키예의 한 해안가에서 뇌우가 몰아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16일 자정(현지시간) 무렵 이키즐러가 튀르키예 무단야에 있는 자신의 집 인근에서 찍은 하늘 사진을 조합한 것이다. 약 50분 간 이어진 뇌우를 촬영한 뒤 타임랩스를 통해 1장에 사진에 담아냈다.
50분 동안 100여개의 번개가 내리친 것인데, 평균 30초에 한번 꼴로 번개가 친 셈이다.
사진을 살펴보면 수많은 번개들이 마치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든 것처럼 선명하게 내리치고 있다. 번개의 색도 흔히 사람들이 상상하는 노란빛, 푸른빛 등을 띄며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번개의 형태도 구름에서 구름으로 향하는 번개, 구름에서 지면으로 내리치는 번개, 구름에서 수면을 때리는 번개 등 최소 세 가지 유형 이상으로 관측됐다.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한번의 뇌우가 몰려올 때 수많은 번개가 짧은 시간 내 여러번 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전세계에서 매년 14억번의 번개가 치는데, 이는 하루에 약 300만번, 매초 44번 수준이다.
대부분의 번개는 3~5㎞ 가량의 길이인데, 수백㎞ 이상의 섬광을 보여주는 기록적인 번개들도 있다. 현재 공식 관측된 번개 중 가장 거대한 것은 지난 2020년 4월29일 관측된 768㎞의 번개다. 한반도의 남북 전체 길이가 100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의 번개가 우리나라 하늘을 완전히 뒤덮을 수 있는 셈이다.
이키즐러는 “번개들 하나하나가 아름다웠지만 이들 모두를 하나의 사진으로 합쳤을 때는 무서운 광경이 펼쳐졌다”면서도 “뇌우는 훌륭한 시각적 향연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