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명소인 레이니스파라(Reynisfjara)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가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인증샷을 남기려다 휩쓸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켈시(Kelsey)라는 영국 여성이 레이니스파라 해변에서 찍은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영상을 보면 뒤에서 일행이 촬영하는 가운데 남녀 관광객이 해변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인증샷을 남기려는 듯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러나 파도가 빠른 속도로 해변을 뒤덮자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2명 모두 파도의 거센 물살에 넘어졌지만, 다행히 휩쓸려가지 않고 일어났다.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즐거운지 웃음을 터뜨렸다.
켈시는 “어떤 사람들은 영상이나 사진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해변에 들어가려면 지나야 하는 표지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영상도 올렸다. 표지판엔 파도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경고가 적혀 있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그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가까웠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라고 했고, 자신도 이 해변에 갔었다는 다른 누리꾼은 “저곳에 가려면 파도에 휩쓸린 마지막 희생자의 사진이 있는 표지판을 지나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 남부에 위치한 레이니스파라 해변은 화산 활동으로 인한 검은색 모래로 ‘검은 모래 해변(Black Sand Beach)’이라고도 불린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영화나 드라마에도 등장한 관광명소다.
한편으론 거센 파도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위험한 장소기도 하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까지 최근 7년간 5차례나 사망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 파도가 닿는 곳까지 접근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져 있으며, 수영과 서핑도 금지하고 있다. 또한 해변의 상황에 따라 신호등으로 진입제한 구역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구조원이나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어 위험한 인증샷을 남기려는 무개념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인명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SNS 등에 검색하면 이번 사건 외에도 이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파도에 접근해 찍은 위험천만한 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