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해온 남미 페루 경찰이 이번엔 곰인형 탈을 쓰고 마약상을 체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의 보도에 의하면, 사건은 밸런타인데이 전날인 13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벌어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곰인형 탈을 쓰고 하트 모양 풍선과 초콜릿 상자를 든 경찰관이 마치 사랑 고백이라도 하려는 듯 한 여성의 집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여성이 이런 이벤트를 기대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호기심을 느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귀여운 애정 표현에 경계심이 풀린 여성은 계단을 내려와 곰에게 다가갔다.
@policiaperu Osito encubierto del #GrupoTerna capturó a comercializadoras de droga en smp. #sanvalentin #diadelosenamorados
순간 귀여운 곰은 사나운 야생곰(?)으로 돌변해 여성을 덮쳐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웠다. 여성은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였던 것이다.
영상의 다른 장면엔 집 안팎 수색에 나선 경찰관들이 침대 매트리스 아래와 집 밖 배수구 근처에서 숨겨진 마약 더미들을 발견하는 모습도 담겼다. 또 여전히 곰인형 탈을 쓴 경찰관이 체포한 용의자를 연행하는 장면과 탈을 벗고 다른 여성 용의자를 연행하는 모습도 찍혔다.
영상은 곰인형 탈을 쓴 경찰관이 체포한 용의자들과 함께 작전에 사용했던 초콜릿 상자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끝났다. 경찰관이 울고 있는 용의자를 달래주는 훈훈한(?) 모습도 나왔다. ‘넌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야’라고 적힌 피켓도 놓여 있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페루는 세계 최대의 코카인 생산국 중 하나다.
페루국립경찰(Policia Nacional del Peru, PNP)은 마약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온갖 기발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3일(현지시간)엔 크리스마스 산타로 분장해 마약 조직을 검거하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