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수족관에서 암컷 가오리가 홀로 새끼를 임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P통신은 14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아쿠아리움에 있는 둥근가오리 암컷 ‘샬럿’이 무성생식으로 새끼 4마리를 임신해 출산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샬럿은 최소 8년 이상 수컷 가오리와 접촉한 적이 없다. 아쿠아리움 측은 샬럿의 배에 종양이 생긴 줄 알고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다가 임신 소식을 알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샬럿의 번식은 ‘단성생식’의 일종이다. 이는 수정되지 않은 난자에서 배아가 발생하는 무성생식 현상으로, 수컷의 유전적 기여가 필요치 않다.
애틀랜타 조지아 수족관 연구진은 난자가 다른 세포와 융합해 세포 분열 후 배아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난자와 융합하는 세포는 난자 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체’로 알려졌다.
해당 현상은 포유류를 제외한 일부 곤충, 어류, 양서류, 조류, 파충류 등에서 드물게 나타난다.
둥근가오리종의 무성생식 현상이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상어, 홍어, 캘리포니아콘도르, 코모도왕도마뱀, 꿀벌 등의 사례가 보고됐다.
한 관계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샬럿이 너무 많이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이유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같은 수족관에 있던 상어 개체와의 짝짓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크기, 해부학적 특징, DNA가 달라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샬럿이 있는 곳은 비영리단체 팀에코(Team ECCO)가 운영하는 아쿠아리움앤샤크랩(Aquarium & Shark Lab)이다. 그는 2200갤런(약 8300ℓ) 크기의 수족관에 살고 있다.
단체 측은 샬럿의 새끼를 수용하기 위해 탱크 확장과 라이브 방송을 위한 카메라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