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인턴 기자 = 해변 바위 아래에서 흰색 문어 한 마리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문어가 다리부터 차례대로 몸 전체를 드러내자 흰색이었던 문어의 몸이 순식간에 주황색으로 변했다. 주황색으로 변한 문어는 바위 밑에서 빠져나와 해초와 조개껍데기 사이를 돌아다니더니 이내 바다로 돌아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앵글시(Anglesey)의 메나이 브리지(Menai Bridge) 해변에 있는 바위 밑에서 나타난 문어가 흰색에서 주황색으로 변하는 희귀한 광경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문어 피부 아래엔 수천 개의 세포가 있다. 각 세포에는 각기 다른 색의 색소로 채워진 주머니가 있는데, 문어는 이 주머니를 늘리거나 짜서 주변 환경에 맞게 빠르게 색을 바꿀 수 있다.
현지 해양보존협회(Marine Conservation Society) 책임자는 “문어가 색을 바꾸는 이유에 대해선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며 “인간을 겁주기 위한 행동일 수도 있고, 물 밖으로 나왔을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 반응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능이 높고, 문어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 아직도 너무 많다”면서 “목격 사례를 신고하면 영국 전역의 해양 생물에 대한 기록을 쌓아 해양 생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해변에 있는 바위 밑에서 나타난 문어가 흰색에서 주황색으로 변하는 희귀한 광경이 포착됐다. 출처 : @ciara Taylor *재판매 및 DB 금지한편 문어는 영국 해역에서 희귀한 생물이 아니다. 유럽 전역의 해변에서도 발견되는 생명체다. 그러나 위장을 잘하고 활동적이지 않아 바다 밖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이번처럼 색이 변하는 모습을 포착하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