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마이바흐 차량 누수 피해를 입은 중국의 한 남성이 차량을 세 가지 색상의 방수포로 덮은 사례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라 화제다.
지난 1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출신의 31세 청년 저우(周)씨는 지난 7월1일 장쑤성 쑤저우시에 있는 벤츠 대리점에서 마이바흐 GLS480 모델을 215만 위안(약 4억 1300만원)에 구입했다.
구입일로부터 이틀 뒤, 저우씨는 비가 오면 자동차 내부의 대시보드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물이 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그는 차량 수리를 위해 대리점 수리 센터를 방문했지만, 그곳의 수리기사들 또한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대리점 측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저우씨에게 마이바흐 차량을 분해할 것을 제안했으나 저우씨는 거절했다. 자신이 구입한 새 차가 회사의 실험 대상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리점 측은 저우씨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가 차량을 맡기고 난 후 해당 차량을 분해했다. 저우씨는 그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차량을 재수리해주겠다는 대리점 측의 제안도 거절했다.
심지어 보상판매를 하더라도 150만 위안(약 2억 9000만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견적이 나왔다. 대리점 측의 일방적인 차량 분해로 그가 약 65만 위안(약 1억 3000만원)을 잃게 되는 셈이다.
저우씨는 SCMP가 인용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해당 마이바흐 차량을 판매한 대리점 측의 태도가 그를 언짢게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최초 구매일인 지난 7월부터 약 3개월간 민원 핫라인을 통해 민원을 제기했으나 어떠한 해결책이나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전액 환불과 사과, 80위안의 도덕적 손해 배상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SCMP에 따르면 저우씨는 여전히 비가 오면 대시보드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물이 새는 마이바흐를 타고 다니고 있다.
달라진 건 평방미터당 1위안(약 200원) 미만인 방수포를 차량에 새로 덮었다는 점이다. 그가 자신의 더우인 계정에 공개한 사진에는 빨간색, 파란색, 흰색 줄무늬 디자인으로 이뤄진 방수포가 검은색과 노란색 테이프로 고정된 마이바흐 차량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방수포로 마이바흐를 덮은 이후 자신의 사연을 알려 해당 브랜드 측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이바흐를 타고 여행하는 비디오를 촬영해 게시하기도 했다.
저우씨의 이와 같은 사연은 3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그의 더우인 계정 덕분에 현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아 그의 마이바흐 차량처럼 차량에 방수포를 덮는 문화가 일종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마이바흐를 포함한 기타 다양한 기종의 차량들이 방수포로 자동차를 장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벤츠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한정판 마이바흐’라는 조롱성 댓글을 달았고, 일각에선 저우씨의 차량 방수포 디자인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쇼퍼백 디자인을 연상케 한다고도 주장했다.
저우씨는 이에 감동을 받아 만약 그가 브랜드 측으로부터 전액 환불을 받게 된다면 그 금액을 재능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