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소매체인으로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라이스’(Fry’s)가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폐업해 충격을 주고 있다.
버뱅크 등 남가주 지역에도 지점을 두고 40년 가까이 영업해온 프라이스는 아무런 통지나 예고 없이 24일 미 전역 9개 주에서 영업 중이던 매장 31곳의 문을 닫고 폐업했다. 남가주에서 운영해 온 버뱅크 매장 등 9곳도 이날 모두 폐쇄됐다.
프라이스측은 이날 웹사이트에 “계속된 코로나 팬데믹 사태와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운영을 영구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폐업 사실을 공표했다.
36년전인 1985년 산호세에서 처음 시작한 프라이스는 가족이 비상장기업으로 운영해왔다.
특히 이 업체는 지역 매장별로 독특한 주제로 업소 매장을 장식해 아동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버뱅크의 경우, 1950년대 공상과학 영화를 주제로 내부 인테리어를 꾸미고, 추락한 UFO 장식을 건물 외벽에 설치했다. 애리조나 피닉스 매장은 아즈텍 문명을 소재로 업소가 꾸며졌다.
각종 전자제품과 부품 등 취급하며 한때는 혁신적인 업체로도 이름을 날렸던 프라이스가 결국 퇴장하게 된 것은 베스트바이 등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 온라인 방식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혁신 조치를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사한 전자제품 소매체인 베스트 바이는 지난해 4분기 최근 25 년 만에 최고 분기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프라이스는 급속도로 진행된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사라지게 됐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