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166만명 미국 남부국경 넘다 붙잡혀
바이든 정부 들어서자 중남미 불법 이주시도자 폭증
이전 연평균 54만 명 억류의 3배
붙잡힌 직후 61%는 추방돼
미국의 멕시코 접경 남서부 국경에서 1년 동안 국경순찰대에 붙잡힌 불법 입국자가 170만 명에 육박한다고 20일 미 워싱턴 포스트 지가 국토안전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66만 명이 넘는 중남미 국민들이 미국 이주를 위해 국경을 넘다 순찰대에 잡혀 억류된 것이다.
이 같은 불법 월경자 규모는 1986년의 169만 명 다음으로 많은 것인데 35년 전 수치는 남부뿐 아니라 다른 국경에서 붙잡힌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 전 2012년에서 2020년에 걸친 기간 동안의 연 평균 억류 불법입국자가 54만 명이었던 만큼 직전 회계년도에 붙잡힌 불법 이주시도자 수는 이의 3배에 해당된다.
이 같은 급증의 이유로서는 결국 반 이민 기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국경 폐쇄를 마다하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미국 이민 시도자에게 보다 우호적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정부가 1월 들어선 것이 가장 분명하게 꼽힌다.
바이든 정부 이후 9개월 동안 130만 명이 순찰대에 붙잡혔으며 지난달에만 19만2000명이 잡혔다. 체포된 입국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약화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바이든 정부의 친 이민자 노선에 대한 기대를 험난한 미국행을 결심하게 된 동기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 내의 구인난도 중남미 사람들의 불법 이주 시도를 유인했다.
체포된 166만 명을 국적별로 보면 국경을 접한 멕시코 사람이 60만8000명이나 돼 멕시코인들의 미국 입국 열기가 아직도 뜨겁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 중미 북부의 3개국인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가 각각 30만9000명, 27만9000명 및 9만6000명 씩 차지했다. 이 3개국 시도자들은 지형과 기후가 험하고 치안을 믿을 수 없는 멕시코 길 2000여 ㎞를 종단해야 한다.
나머지 36만7000명는 아이티,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쿠바, 브라질 등 카리브해와 남미에서 왔다.
붙잡힌 166만 명 중 61%는 규정에 따라 망명신청을 할 새도 없이 즉각 축출 추방되었다. 그러나 붙잡힌 사람의 25%가 다시 넘어오다 또 붙잡힌 재범자라고 한다.
즉각 추방되지 않는 억류자 역시 대부분 망명신청을 해놓고 정식 재판 청문 때까지 다시 멕시코로 보내져 거기서 대기해야 한다.
관련기사 팔로스 버디스, 말리부, 벤추라서 해상 밀입국 시도 급증
관련기사 밀입국 폭발적 증가, 21년만에 최대..7월 21만명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