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등세를 보였다가 일주일 만에 30%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의 수요 감소,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국의 증산 기대가 반영된 것이지만 분석가들은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5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폭풍 전의 고요’에 비유하며 분쟁이 이어짐에 따라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3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기준으로는 이달 들어 처음로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 생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봉쇄책을 운영함에 따라 국가 전체적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에 이례적으로 급감했다.
이것이 이때까지 시장에 나타났던 압박을 완화시킬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분석가들은 아직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경고한다. 석유는 여전히 생산 원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엄청난 불확실성에 극심한 변동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석유시장 책임자 뵤나르 톤하우겐은 “저는 아직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엔 너무 이르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이 지속되면 여전히 최고가 경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폭풍 전의 고요”라고 말했다.
UBS의 분석가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유가가 올 6월 말까지 배럴당 125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TD증권의 전략가 미툴 코테차는 고객들에게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에 대해서도 전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는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데도 불구하고투자 심리 감소로 각종 지수가 낮아졌다.
소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두 다 동안 6.7% 증가했다. 산업 생산은 7.5%나 늘었다. 그러나 전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거의 5%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6% 가량 떨어졌다.
우선 중국이 2년 만에 최악의 코로나 대유행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에 중국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러한 투자 심리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또 중국이 러시아의 우호국이기 때문에 분쟁이 계속될 경우 미국과 서방의 제재가 중국에도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투자 신중론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화될 지 알 수 없다는 분석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