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대 수백만명의 러시아인들이 자국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의 탈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3~4월 본격화돼 같은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발표하자 더욱 늘어났다.
군 동원령 대상인 남성들과 그들의 가족이 러시아를 탈출하기 시작했고 러시아인들은 탈출을 위해 조지아와 카자흐스탄의 국경에 며칠 동안 줄을 서기도 했다.
BBC와 인터뷰한 이들은 전쟁에 반대하거나 위험하다고 느껴 떠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러시아를 떠나는 이유를 밝혔다.
러시아 망명자들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추정치는 수십만명에서 수백만명까지 다양하다.
The #Russian Federation has become the only country in the world to start a #War and then flee on foot, on cars, on Airplanes from the War. Exodus!#UkraineRussiaWar #Breaking #Ukraine #ukraineinvasion #SlavaUkraïni #bbcnews #Lyman #tvcnewsng #Kherson #AP #Russia #Chechnya pic.twitter.com/uYcKYC0xh4
— TULIO WARS (@TulioWars) September 26, 2022
영국 국방부는 지난해 러시아를 떠난 사람들이 130만명이라고 추정했고, 포브스는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60만~100만명이 떠났다고 보도했다.
BBC는 러시아를 떠난 이들의 직업이 언론인, 정보기술(IT) 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학자, 변호사, 의사 등으로 다양하며 대부분 50세 미만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망명청에 따르면 EU 국가에 1만7000명에 가까운 러시아인들이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으나 2000명만이 승인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후 대부분 EU 국가와 미국은 러시아인이 이미 가족이 있거나 출장 중이 아닌 한 비자를 신청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올해 초 러시아 이민자들이 관광객으로 체류할 수 있는 일수를 제한했다.
러시아를 떠나는 자국민이 늘어날수록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
러시아의 최대 민간 은행인 알파 은행은 러시아 전체 인력의 1.5%가 출국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부분이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들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직원 부족, 고용난을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 국립과학아카데미의 세르게이 스미노프 경제학자는 “일반적인 추세로 고도화된 기술을 가진 개인들이 계속 떠날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의 생산성을 계속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