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가 점점 올라 운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일부 운전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법까지 어겨가며 무보험으로 차량을 몰고 있다고 5일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연방 노동통계국은 올해 7월 기준 미국의 평균 자동차 보험료가 2022년 7월 대비 16% 인상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에 비해 70% 상승한 수치다.
보험업계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루트보험사의 최고보험책임자 프랭크 파머는 “자동차 수리 비용, 정비소 임금, 중고차 가격 등 모든 게 인상됐다”며 “보험업계 전체가 이 같은 비용상승 추세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동통계국은 자동차 유지보수 비용이 지난해 7월보다 13% 상승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유지보수 비용상승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올 들어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로 인해 보험사가 단기간에 막대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눈보라, 토네이도, 우박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 건수가 늘면서 전년 대비 자동차 보험료가 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와 같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을 통제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극심한 손해로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운전자들의 보험 가입을 허가하지 않는 보험사들이 등장해 오히려 규제로 인해 운전자들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파머스보험사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루이지애나주 등 몇몇 주의 신규 보험 가입을 중단했다.
보험사들의 실적도 좋지 않다. 보험회사 스테이트펌은 지난해 자동차 보험 부문에서 134억 달러 손해를 봤다.
다른 보험사 올스테이트도 6억78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5월 15개 지역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9.3% 인상했다.
이 같은 보험료 인상은 운전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보험중개업체 폴리시지니어스가 2023년에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을 들지 않고 운전을 한 비율은 17%에 달했다.
관련기사 신규 가입은 안되고, 보험료는 인상하고..보험사 대거 이탈 조짐
관련기사 자동차 보험료 오른다 가주 최대 보험사 스테이트팜 인상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