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렴한 비용으로 챗GPT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선보이자 엔비디아 등 미국의 AI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CNBC, CNN 등에 따르면 27일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장중 한 때 17.4%나 급락했다.
AI 열풍의 주요 수혜자인 반도체 칩 설계 업체 엔비디아는 2020년 3월 이래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CNBC는 짚었다.
엔비디아 이외에도 AI 관련주의 하락이 뉴욕증시 주요 주가를 주저앉히고 있다.
마이크론과 암(Arm) 홀딩스는 이날 장중 각각 10%, 9% 밀렸다. 브로드컴은 18%, 마이크로디바이스는 장중 6% 이상 떨어졌다.
AI 인프라 구축으로 수혜를 입었던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비스트라 에너지도 각각 장중 19%, 27% 이상 폭락했다.
딥시크는 지난달 말 무료 오픈소스 대형 언어 모델 딥시크-V3을 출시했다. 서방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600만 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단 2개월 만에 개발했다고 딥시크는 밝혔다.
특히 딥시크는 지난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모델 o1 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추론 모델 R1을 출시했다.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의 마크 안드레센 창업자는 딥시크의 제품에 대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놀랍고 인상적인 혁신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딥시크의 깜짝 대두에 미국이 믿어왔던 만큼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지 않다는 경각심이 부상했다.
월가의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스리니 파주리는 “딥시크는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공급 업체)만큼 많은 컴퓨팅에 접근할 수 없는데도 어떻게든 경쟁력이 높아 보이는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리퍼스케일러들 사이에서 “더욱 긴급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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