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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식 제국 권력, 21세기에 돌아왔다 … 3시간 작전에 국제 질서 송두리째 무너져

작전 승인 나자 20개 기지에서 150여대 항공기 출격 공습전 CIA팀 베네수 내부 잠입·베네수 정부내 정보원 등 조력

2026년 0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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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엑스(X·옛 트위터) 긴급대응 계정은 3일(현지 시간) “범죄자가 걸어갔다(perp walked)”는 제목으로, 마두로가 DEA 뉴욕 지부 건물 복도에서 호송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연행 과정에서 스페인어로 “좋은 밤이에요, 그렇죠?”라고 말한 뒤 영어로 “굿 나잇, 해피 뉴 이어”라고 덧붙이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백악관 X 긴급대응 계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새벽 전격적으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나서 군사 작전을 전개한 지 3시간 여만에 마무리지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인 플로레스는 수도 카라카스의 안전가옥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들이닥친 미 특수부대 델타 포스팀에게 ‘항복’했다.

이날 작전은 불과 수시간 만에 끝났으나 미군은 수 개월간 준비하고 최적의 기상 조건 등을 기다렸다가 행동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복제한 모형을 만들어 체포 작전 모의 연습을 했다.

트럼프 “저항하면 사살했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낮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인근 레이크워스의 쇼핑센터에서 백악관 연회장 공사에 쓰일 건축자재를 구입하는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가 최종 공격 명령을 승인한 것은 이날 저녁 식사 후 오후 10시 46분(미 동부시간·카라카스 오후 11시 46분)이라고 댄 케인 합참의장이 3일 마러라고에서 가진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 작전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이날 저녁은 마두로 정권 압박 작전의 주요 설계자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밀러 수석 고문이 함께 했다.

트럼프는 작전을 승임하면서 국가안보 관리들에게 “행운을 빌고, 무사히 마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마러라고에서 군 장성들과 함께 고도로 훈련된 미군 델타포스 대원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카라카스 자택을 급습하는 장면을 ‘TV 쇼’를 보듯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지켜봤다”고 말했다.

마두로는 부인과 함께 자고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미 특수부대에 붙잡혔다. 마두로는 철골 구조로 된 안전실로 도망치려다 곧바로 체포됐다.

트럼프는 마두로가 저항할 경우 사살할 것을 고려했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Steeler4ever@steeler4ever79·9hWhat cool footage. US in Venezuela.

20개 기지에서 150대 항공기 동원 육해공 작전

트럼프의 작전 승인이 떨어진 뒤 서반구 20개 기지에서 150여대의 항공기가 이륙하기 시작했다.

작전에는 해병, 해군, 공군, 주방위군 소속의 F-22, F-35, F-18 등 전투기, EA-18 전자전기, E-2 조기경보기, B-1 폭격기, 지원기, 다수의 원격 조종 무인기가 동원됐다.

이 항공기들은 베네수엘라의 방공 시스템과 같은 지상 목표물에 정밀 타격을 가하고, 카라카스로 향하는 철수팀을 수송하는 헬리콥터를 엄호했다.

미국은 공중과 지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팀을 위해 사이버전도 전개했다.

마두로 체포 및 후송을 담당한 헬리콥터들은 탐지를 피하기 위해 수면 약 30m 위 저고도를 비행했다.

헬리콥터는 마두로의 안전가옥에 현지 시각 오전 2시01분 도착했다. 트럼프의 최종 명령이 떨어진뒤 2시간 가량이 지난 뒤였다.

마두로 부부를 체포한 미군은 전투기와 무인기 엄호하에 헬리콥터를 타고 작전 지역을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측과 다수 교전이 있었으나 미군은 03시29분(미 동부시간) 베네수엘라 영토를 벗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작전에서 마두로 체포 임무는 델타 포스 외에 ‘나이트 스토커(Night Stalkers)’로 불리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도 참여했다.

이 부대는 2011년 5월 오바마 빈 라덴 암살 작전 당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을 파키스탄으로 공수했으며 치누크와 블랙호크 헬리콥터 등을 사용한다.

도착 직후 헬리콥터들은 공격을 받아 한 대가 피격됐지만 비행은 가능했다고 케인 장군은 덧붙였다. 미군도 방어 차원에서 응사했다.

네이버실의 오사마 빈 라덴 체포를 위한 ‘넵튠의 창’ 작전에서는 블랙호크 한 대가 추락해 인근에 있던 구조용 치누크가 대신 투입됐으며 블랙호크는 작전 후 폭파시켰다. 이번 작전처럼 미군측은 인명 피해가 없었다.

마두로와 부인 플로레스는 미군 관계자들에게 ‘항복’한 뒤 헬기를 타고 집을 떠난 뒤 강습함 USS 이오지마함에 탑승했다.

마두로 부부는 배로 쿠바 관타나모로 옮겨진 뒤 비행기로 갈아타고 3일 저녁 뉴욕 스튜어트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 해군 이오지마함에 탑승 중이다”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CIA 특수팀 잠입시키고 베네수엘라 정부에도 정보원 심어

트럼프는 작전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결과, 장기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에도 크리스마스 직전 작전을 승인했다.

지난 20년간 미국의 유혈 해외 개입에 대해 반감을 나타냈던 트럼프로서는 놀라운 반전이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며 지상군 투입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말 작전 승인을 내린 후 기상 조건이 안좋고 크리스마스에 나이지리아를 공격하기로 결정한 것 등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케인은 “어젯밤 날씨가 적절히 개어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조종사들만이 통과할 수 있는 항로가 열렸다”고 말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참여가 확정된 병력은 이상적인 조건을 기다려야 했고 날씨로 인해 작전이 지연되면서 연휴 기간 내내 대기 상태를 유지했다.

CNN에 따르면 작전 준비는 지난해 12월 중순 시작됐지만 계획은 수 개월 전 세워졌다.

지난해 9월 초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에 대한 군사 공격 이전부터 마두로 축출 계획은 이미 진행중이었다.

미국은 카리브해에 군함과 항모 배치 등 군사력을 증강하는 동안 또 다른 비밀 작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해 8월 CIA는 마두로의 동선과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소규모 팀을 베네수엘라 내부에 비밀리에 파견했다. 이 팀은 마두로의 정확한 위치, 심지어 잠자는 장소까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

케인 합참의장은 브리핑에서 “그 팀이 마두로가 어떻게 이동하고, 어디에 머물고,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고 입는지, 어떤 반려동물을 키우는지까지 알아냈다”고 말했다.

정통한 한 소식통은 CNN에 “베네수엘라 정부 내에서 활동하는 CIA 정보원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는 마두로 체포 전 그의 위치와 동선을 추적하는 데 미국을 도왔다”고 말했다.

수차례 자진 하야 기회 마두로가 거절, 체포되는 운명으로

지난해 10월 트럼프는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승인했다.

지난달 말 CIA가 베네수엘라 해안 항만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은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감행한 첫 번째 공격이다.

미국은 이 부두가 마약 조직 ‘트렌 데 아라과’가 마약을 보관하고 배에 실어 운반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공격 당시 이곳에는 아무도 없어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트럼프는 마두로와의 통화에서 사임하고 스스로 물러나 나라를 떠나는 것이 마두로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통화는 ‘사실상 최후통첩’이었다.

루비오 장관은 3일 “마두로에게 이번 사태를 피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는 여러 차례 아주 관대한 제안을 받았지만 오히려 제멋대로 행동하고 장난을 치려 해 오늘 밤 목격한 것과 같은 결과를 맞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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