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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주 주택 175만채 ‘5피트 싹 비워라’ … ‘존 제로’ 확정, 집주인 수천달러 부담

식물·목재 울타리 등 가연물 대폭 제한 기존 주택도 최대 5년내 의무 준수

2026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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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가 산불 위험지역 주택의 외벽에서 5피트 이내 가연성 물질을 대폭 제거하도록 하는 ‘존 제로(Zone 0)’ 규정을 확정했다. 약 175만채의 주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은 산불 현장과 주택 주변 산불 방어구역을 보여주는 존 제로 개념도. [CAL FIRE 자료·Knews 편집]
캘리포니아에서 약 175만채의 주택이 집 주변 조경과 울타리 등을 손봐야 하는 새로운 산불 방지 규정의 영향을 받게 됐다.

주택 외벽에서 5피트 이내의 가연성 물질을 대폭 제거하도록 하는 이른바 ‘존 제로(Zone 0)’ 규정이 확정되면서 신축 주택은 물론 기존 주택 소유주들에게도 상당한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보호위원회는 약 6년에 걸친 논의 끝에 지난 19일 존 제로 규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새 규정은 산불 때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불씨가 주택으로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 외벽에서 5피트 이내 공간을 최대한 불에 타지 않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규정에 따르면 주택에서 1피트 이내에는 식물을 심을 수 없으며, 건물에서 5피트까지의 구간에는 대부분의 가연성 물질을 둘 수 없게 된다.

목재 창고 등 불에 탈 수 있는 구조물도 이 구역에 설치할 수 없으며, 목재 울타리는 주택에 직접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무를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뭇가지는 굴뚝에서 최소 10피트, 지붕에서는 최소 5피트 떨어지도록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이번 규정의 영향을 받는 주택은 약 175만채로 추산된다. 캘리포니아 전체 주택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모든 캘리포니아 주택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위치한 주택이 주요 대상이며, 주택 소유주는 CAL FIRE의 화재위험 지도를 통해 자신의 집이 해당 지역에 포함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미 지어진 주택도 규제를 피할 수 없다.

국무장관실의 최종 검토와 승인이 끝나면 신축 건물부터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며, 기존 주택에는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최대 5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집행은 캘리포니아 산림·소방보호국(CAL FIRE)과 지역 소방당국이 맡는다.

문제는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다.

이미 조경을 마쳤거나 집과 연결된 목재 울타리, 창고 등 가연성 시설물을 설치한 주택은 새 규정에 맞추기 위해 기존 시설을 철거하거나 교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해 대형 산불 이후 주택 재건이 진행된 알타데나 등에서는 새 규정을 둘러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새로 설치한 울타리와 조경을 다시 뜯어고쳐야 할 수 있다며 비용 부담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맨더빌 캐니언 협회 회장 데이브 레프코위스는 주택 소유주들이 규정 준수를 위해 각각 수천달러를 부담하게 될 수 있다며 비용에 비해 실제 산불 예방 효과가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알타데나 주민 일라이저 페리 역시 이미 울타리를 설치한 주민들에게 이를 다시 철거하거나 교체하도록 요구한다면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정부와 산불 전문가들은 주택 바로 주변에서 불에 탈 수 있는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산불로부터 주택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대형 산불에서는 불길이 직접 주택까지 번지지 않더라도 강풍을 타고 날아온 불씨가 나무 울타리나 식물, 멀치 등에 붙은 뒤 건물로 옮겨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 산림·소방보호위원회 측은 기존 주택에 최대 5년의 준비기간을 제공하고 CAL FIRE와 지역 소방기관이 검사와 시행 과정에서 주택 소유주들과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약 175만채에 달하는 주택이 영향을 받는 대규모 규제인 만큼 시행이 본격화되면 조경과 울타리 교체 비용, 재산권, 주택보험 등을 둘러싼 논란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관련기사 캘리포니아 산불 위험지역 주택 ‘5피트 싹 비워라’…‘존 제로’ 규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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