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를 놓고, 다툼이 심하다느니,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라느니, 편견과 질투가 난무하는 믿지못할 커뮤니티라느니 비교적 좋지 못한 말들이 상당히 많다. 그 중심에는 언론사들이 있다.
지난 5월 미주한국일보가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이를 맞아 LA 시의회는 한인타운 중심부 중 한 곳인 윌셔 블루버드와 웨스턴 에비뉴 코너를 ‘한국일보 광장'(The Korea Times Square)으로 명명했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50년을 한인사회를 위해 좋던 나쁘던 기사를 양산해 왔고, 나름 한인사회 대표언론으로 자리매김한 순간이다.
미주한국일보는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고,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그 부러움이 문제였다. 이 순간 다른 한인 언론사들은 “우리는 왜 안해줘?” 질투와 시기가 샘솟았고, 결국 LA 최초의 한인 시의원인 데이빗 류를 들들 볶았을 테고, 허브 웨슨 시의장을 들들 볶았을 것이 뻔하다. 결국 중앙일보 광장이 윌셔와 놀만디 코너에, 라디오코리아 광장이 윌셔와 세라노 코너에 명명됐다. 창피하다. (후세들은 이런 이야기들은 전혀 모르고 그냥 생겼겠거니 하겠지? 그리곤 뭐가 이렇게 많아? 라고도 하겠지)
이제 윌셔가를 따라 버스 정거장 딱 1정거장 사이에 한국일보 광장을 거쳐 라디오코리아 광장 그리고 중앙일보 광장으로 이어지게 됐다. 광장도 아니다 그냥 팻말만 걸렸을 뿐이다. 물론 중앙일보와 라디오코리아가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를 폄훼시키거나 폄하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따라하기, 혹은 의미 축소하기에 나선 것이 볼썽사나울 뿐이다.
중앙일보는 한국이 본사인데도 이런 일을 추진한 배경이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본국에 대한 과잉 충성이 빚어낸 일인가? (한국일보는 미주 한국일보가 본사다)
아무튼, 중앙일보던 라디오코리아던 한국일보 광장이 생겼으니 차라리 다른 것을 하지 아이디어도 참 부족하다. 창피하다. 의미만 축소됐다. 언론사들간의 경쟁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그렇게 해 달라고 하는 배짱과 덩치가 부럽기도 하다. 우리 KNEWSLA로서는… -박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