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의 감각도 무뎌(?)지고 있다.
코리아타운 윌셔가에 위치한 빌딩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건물관리측은 밝혔다.
그리고 그 사무실에 한해 하루 방역조치를 위해 출입제한을 했을 뿐 건물 전체는 고사하고, 해당 사무실이 있는 층의 사무실은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자택 대피령이 내려졌던 지난 3월부터 몇달간은 확진자가 나온 건물은 층 전체를 3~4일 폐쇄해 소독 등 방역을 하거나 아예 건물을 폐쇄하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확진자가 나왔어도 그냥 시큰둥 한 반응일 뿐이다. 물론 긴장하고 사무실 출근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하는 곳도 많다.
이와 관련해 건물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의 S씨는 “확진자가 나왔다고 경고했고, 소독한다고 했지만 사무실에 계속 나오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조심하면 된다고 말하고 자기 사무실에 일하러 나왔다는데 말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히스패닉 종업원을 상당수 고용하고 있는 한인업체들 중 상당수가, 직원중 한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알고 있지만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일하는 멕시코 출신 H는 “감염자는 출근하지 않고 있지만 직원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당장 코로나19가 겁나서 못나오겠다고 하면 해고될 까봐 말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들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생각도 LA 카운티의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다. LA시 검찰은 다운타운에서 불법 영업을 하던 나이트클럽을 적발해 관련업소 2곳을 기소했다.
이 클럽은 겉으로는 영업을 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이지만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클럽 관계자의 은밀한 사인을 주고 받고 입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클럽 안에서는 라이브음악과 댄스 후카 등 코로나19 사태에 금지해 달라고 강력 권고됐던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고 LA 시 검찰은 밝혔다.
LA시의 마이크 퓨어 검사장은 “이같은 행동과 행위가 커뮤니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영업금지를 넘어 폐쇄까지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됐지만 일반인이 맞을 때까지는 앞으로 반년이상은 더 기다려야 한다. 확산세를 막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정작 모두 다 뒤에서는 자기 잇속만 챙기고 있다. 단속이 강화되야 한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