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씨는 실업수당 신청을 하고 실업수당 데빗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데빗카드를 사용하면서 매번 휴대폰 은행 앱을 통해 잔고를 확인하며 사용하고 있던 중 모르는 곳에서 사용한 금액 $15가 나타났다. 김씨는 큰 금액도 아니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지만 뭔가 찜찜해 확인은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즉각 EDD 측에 연락했지만 당연히 연락은 한번에 되지 않았다. 이미 EDD 측과 실업수당 관련 상담을 하면서 한두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아는 김씨는 EDD에 전화를 걸고 스피커 폰으로 전환한 뒤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또 EDD 데빗카드에서 $45달러가 사용됐고, 바로 이어서 $126.47달러가 사용됐다.
급한 마음이 든 김씨는 전화를 받지 않는 EDD를 원망하며 전화를 끊고 즉각 은행측에 연락했다.
은행은 $126.47달러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신고해 줄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전의 금액은 보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측은 “실업수당이 들어오면 현금화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EDD 측에 계속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이메일을 남기고 타운내 은행에 실업카드에 들어있는 현금을 인출하러 갔다. 줄은 상당히 길었다. 결국 이날 인출하지 못했다.
최근 타운내 은행에는 다양한 은행업무를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이 중에는 상당수가 실업수당을 현금으로 찾기 위한 사람들로 알려졌다.
은행측은 ‘실업카드 관련 사기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EDD 측이라며 전화나 이메일로 접근하는 것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결국 다음날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했고, 은행 직원은 데빗카드를 사용한 사기범이 처음엔 적은 금액으로 결제를 시도해 본 뒤 반응이 없자 점차 큰 금액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추정했다.
실업수당 데빗 카드가 도용됐을 경우 이미 사용돼 버린 금액은 보상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도용당하지 않도록 보안에 각별히 주의하고, 미리 현금으로 찾아 사용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금을 보유하고 사용하는 것 조차 쉬운일은 아니다. 현금을 받지 않는 곳도 많을 뿐더러 대부분 카드를 사용하고 페이먼트를 지급하는 상황에서 줄이 긴 은행을 자주 찾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 뿐 아니라 ATM을 이용하려고 대기하는 줄도 꽤 길다. 참고로 ATM은 인출에 대한 한도금액이 있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