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마켓들을 대표하던 가주마켓플레이스(450 S. Western, LLC·대표 이현순)가 결국 경매를 통해 매각된다.
지난 1월 ‘챕터 11’ 파산보호 신청을 한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5가의 ‘가주 마켓플레이스’(California Marketplace) 리스팅 브로커인 CBRE는 가주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경매가 오는 14일 다운타운 법원에서 실시된다고 밝혔다.
가주 마켓플레이스는 1월 파산보호 신청 이후 5월 5,200만 달러에 파산 매물로 나온지 4개월동안 매각이나 협상에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경매로 넘어간 것이다.
경매참여를 원하면 디파짓 100만 달러와 함께 12일까지 참가 신청을 해야하고, 최저 입찰금액은 파산매물로 책정됐던 5200만달러보다 적은 5천만 달러로 책정됐다. 낙찰자는 현금지불이 원칙이며 11월 13일까지 매입을 완료해야 하고,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으면 매매가 마무리 된다.
지난 4개월여 동안 관심을 갖고 접촉을 한 바이어들이 있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속에 투자를 망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미 가주마켓플레이스 투자가들 역시 일반적인 매매 형식 보다는 경매가 낫다고 판단하지 않았냐는 부동산 업계의 분석도 나왔다. 또한 경매까지 가지 않기 위한 노력도 없었고, 이미 고액 투자가들의 협조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30년 넘게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한인 마켓으로 자리 잡아온 가주마켓 측이 챕터 11 신청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5가에 위치한 현재의 샤핑센터 건물 신축 과정에서 한인 채권 업체들로부터 안게 된 약 1,188만 달러 상당의 융자금 때문이다.
신축 과정에서 지게 된 거액의 부채로 그동안 한인 채권·투자 업체들과 소유권 분쟁을 벌여왔으며 지난 1월 센트럴 캘리포니아 연방 파산법원에 부채에 대한 지급유예를 요청하는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었다.
한편 지난 2016년 완공된 지하 1층, 지상 3층의 이 건물은 대지 1.671에이커, 실내면적 8만46스퀘어피트 규모로 최저 입찰금액 기준으로 스퀘어피트 당 625달러 선이다.
현재 3만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앵커 테넌트인 가주마켓을 중심으로 퍼시픽 시티 뱅크와 화장품 판매업소 등 몇몇 업소들이 입주해있다. 필수 업체로 지정된 가주마켓과 퍼시픽 시티 뱅크 등은 정상 영업하고 있으나 리스면적 중 푸드코트 등은 일부 비어있는 상태며, 한국의 인기를 업고 개업한 몇몇 업체들도 마켓 플레이스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큰 손해를 입고 폐업하기도 했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