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내 직장인들이 코로나 사태로 외출을 꺼려하고, 함께 식사하는 것도 조심스러워 하면서 각자 먹을 수 있는 그리고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도시락 인기가 늘고 있다.
타운내 캐터링 업체중 한 곳인 C 캐더링 업체는 “최근 캐더링 이라기 보다는 도시락 문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코로나 사태 이후 3~4명 정도의 주문도 받다 보니 소규모, 직장인들의 주문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이 가득 남은 얼굴이었다.
C캐더링 대표는 “다운타운 캐더링을 했었는데 최근 다운타운의 경기가 좋지 않아 많은 공장 등이 문을 닫으면서 수입이 크게 줄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때문에 소규모 주문이라도, 도시락 주문이라도 받기 시작하면서 그나마 수입이 나아진 형편이지만 그래도 예년만 못하다”고 아쉬워 했다.
N 캐더링 업체는 주로 소규모 반찬 등을 판매해 왔는데 최근 도시락 주문이 늘어 직접 배달까지 나섰다고 말했다. N 캐더링은 “원래 두어 군데 점심을 해주는 곳이 있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여기저기서 주문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라며 “가능한 LA지역은 배달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운내 직장인 테리김(28)씨는 “특별한 약속이 없을 때 점심으로 주로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을 인근에서 투고해 먹었는데 몇몇 직원들끼리 도시락을 시켜 먹으니까 좋다”고 말했다. “특히 메뉴 걱정을 하지 않고 주는대로 먹으니까 편하다”고 덧붙였다.
주문이 늘면서 도시락 업체들의 가격경쟁도 치열하다.
저렴한 곳은 한 끼에 $8 부터 $12달러까지 다양하다. 주문량에 따라 적게는 50센트에서 많게는 1달러까지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C 캐더링 대표는 “도시락 주문하고 오래 드시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2~3달 안에 주문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솔직하게는 말은 하지 않지만 도시락을 납품하는 곳에서 식사하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맛이 단조롭고, 늘 똑같은 음식에 질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N 캐더링 대표는 “주문도 줄었다 늘었다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새로운 손님도 있고, 문의전화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이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도 코로나 사태를 맞아 도시락 맞춤형 점심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배달로 확장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배달이다. 배달업체를 따로 이용하면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기존의 배달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업체들은 계속해서 투고에 의존하고 있고, 어쩔 수 없이 배달비를 추가하고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배달시스템이 있는 캐더링 업체에 도시락 문의가 늘고 있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