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차기 회장선거 입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한인회장 선거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4명의 인사들이 입후보 등록서류를 가져가 이번 한인회장 선거는 후보 4자 경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간 후원회, 모금행사, 유권자등록 등 간접적인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입후보가 예상됐던 J씨는 선거규정상 입후보가 사실상 어려워졌고, 유력한 후보 중 하나 꼽히는 조갑제 전 한인축제재단 회장은 이날 오전까지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선거 출마에 의욕을 보이며 후원행사까지 가졌던 최현무 전 한인회 수석부회장 역시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명의 후보 중 3명이 출마가 사실상 어렵거나 불투명한 상태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제임스 안 전 한인회 이사가 급부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월부터 한인들의 EDD 실업수당 신청 대행 봉사를 해 온 안 전 이사는 당초 입후보 등록비 5만달러 조차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10여일간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쏟아지면서 모금액만 7만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한인사회에서 보지 못했던 지지자들의 열성적이고 자발적인 선거운동.
안 전 후보측 한 관계자는 “팬데믹 때문이기도 하지만 안 전후보는 거의 온라인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정작 오프라인에서 뛰고 있는 이들은 안 전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약 1,000여명의 추산되는 안 전후보의 열성지지자는 지난 2주간 한 사람당 100-1500달러까지 후원금을 전달해 짧은 기간 동안 7만달러 가까운 기금을 모았고, 이들은 오프라인에서 1인당 20명 지지확보하기 캠페인으로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은 팬데믹 기간 EDD 실업수당 신청이나 EIDL 신청 과정에서 안 전 후보의 열성적인 봉사와 순수함에 매료된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표 동원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안사모’ 조직을 결성한 이들은 600여명이 참여하는 카톡 단체방을 결성해 조직적인 선거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전후보는 지난 3월부터 EDD 등 코로나구호기금 신청을 돕는 유투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온라인에서는 한인타운 유튜브 스타로도 알려져 있다.
40대 2세 제임스 안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한인회장 선거에서 기대할 수없었던 전혀 새로운 양상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안 후보는 미국에서 태어난 2세로 올해 40세.
익명의 한 지지자는 “돈을 뿌려 사람을 동원하고, 술과 음식을 접대하던 과거의 선거캠페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신선하고 바람직스럽다”며 “안 전이사가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한인사회와 한인회에 뭔가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회장선거 입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등록후보를 확정짓게 된다.
<김치형 기자>
관련기사 LA 한인회장 선거 3파전..치열한 접전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