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한 해 대부분은 학교에 등교하지 못한 채 온라인 수업을 대체한 소위 ‘코로나 세대’ 학생들의 학생 저하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월스트릿저널은 온라인 테스트 전문업체 ‘르네상스러닝’이 전날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 전국 5~6학년 학생들이 올 가을 수학 과목에서 기대되는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평균 3개월, 최소 12주의 추가 수업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초중고생들의 학력저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5~6학년 학생들 뿐 아니라 다른 학년 학생들도 최소 4주에서 11주까지 뒤 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과목 외에도 읽기과목에서도 최대 7주가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자녀를 두고 있는 한 한인 학부모는 “거의 일년, 한 학년을 통째로 쉬고 있는 것인데 집에서 가르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며 “인터넷 수업을 한다고 하지만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하는것은 아이들에게도 쉬운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학부모도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녀들을 계속 감시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답답해 했다.
이 학부모는 “개인교사를 알아봤는데 엄청났다. 사립학교 비용을 지불해야 과외도 시킬 수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몇몇 한인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모아 개인교습하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친한 가정들이 돈을 모아 공동으로 과외교사를 두는 방식이다.
한 학부모는 “친한 학부모와 함께 아이들 4명을 하루에 4시간씩 교육하고 있다”며 “한 가정당 월1000달러씩 내고 있는데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인터넷 수업에 의존할 수 없고, 다른 집들이 개인교습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이 이들 한인 학부모들의 말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초등학교에서는 그나마 낫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학력차이는 크게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학교 온라인 수업에만 의존하다 사립학교 학생 또는 개인교사나 과외를 받는 학생들과의 학력격차가 고등학교에서는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가정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거나 ‘범위를 정해놓고 매일 부모와 함께 공부하거나, 숙제를 내주고 함께 풀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실상 과외교습을 권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비영리단체 ‘매스 포 아메리카’는 “현재 아이들의 학력저하수준도 문제지만 원격수업, 인터넷 수업에 필요한 기술과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 학생들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전체적으로 대부분 가정의 학생들은 1년정도 뒤쳐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뒤를 잇고 있다.
코로나 세대들은 대학진학을 앞두고 원하지 않는 재수 소위 ‘갭이어'(gap year)를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박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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