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은 한 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고마운 마음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축하하고 함께 즐기는 날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2020년 11월의 추수감사절은 우울하기만 하다.
카운티 정부의 추가 영업제한 조치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진 많은 한인 식당 등 업소들이 임시휴업하거나 직원들을 감원하고 있어 우울한 추수감사절이 되고 있다.
LA 한인타운의 한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구모씨는 “2020년 추수감사절은 앞으로 눈물로만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씨는 기자 앞에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LA 카운티는 25일부터 식당내 야외영업이 전면 금지됐다.
이날 한인타운내 많은 식당과 주점 등 한인 업소들의 업주들은 무겁고 어려운 말을 직원들에게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한인 업소 직원들이 이날 무급휴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사장님이 정말 어렵게 말을 꺼냈다”며 “사장님이 오늘 직원들에게 영업이 정상화 되면 반드시 다시 부를테니 조금만 참고 견디자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더라”고 말했다.
매달 렌트비를 내는 것도 버거워하는 것을 뻔히 알고 있어 사장님을 원망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실업수당을 받더라도 렌트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구씨는 “당장 다음달부터는 생계가 큰 걱정이어서 정부차원의 지원책이라도 빨리 통과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씨는 “지난 3월 식당이 문을 닫았을 땐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연방 지원금과 실업수당 등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막막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인타운의 한인 식당과 주점들에서 일하는 한인 직원들은 어림 잡아도 최소한 천여명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들은 추수감사절 전날 실직통보를 받고 막막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구씨는 “추수감사절이라고 아이들과 함께 치킨이라도 먹어야 할 텐데, 웃으며 추수감사절을 축하해야 할텐데…”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참 어렵고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