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한인 브로커 저스틴 김씨가 기소된 데 이어 이번에는 다운타운 한인 개발업자가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어 1일 LA 연방법원에 출두한다.
30일 LA 타임스는 후이자 시의원 부패사건과 관련해 한인 개발업자 이모씨가 뇌물 제공혐의를 받고 있어 12월 1일 레이먼드 챈 LA 부시장과 함께 연방법원에 자진출석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씨는 3년 전 힐 스트릿과 올림픽 블루버드에 거주용 건물 건축 승인을 받기 위해 후이자 의원의 캠페인 펀드레이저인 저스틴 장우 김 씨에게 현금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씨의 변호인은 “이씨에 대한 혐의는 모두 거짓이자 왜곡”이라며 “정부가 한 사람의 거짓말에 속고 있는 것”이라고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월 이씨는 LA 타임스에 자신이 힐스트릿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자신의 파트너들이 후이자 전 시의원에게 뇌물을 제공했을 리는 없다면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LA시에 대한 연방검찰의 부동산 개발 뇌물 스캔들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현직 후이자 시의원과 잉글랜더 전 시의원이 기소된 데 이어 이번에는 전직 부시장이 기소됐다.
이날 LA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과 2017년 부시장으로 재직했던 레이먼드 챈 전 부시장이 뇌물, 사기, FBI에 거짓 증언 등의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챈 전 부시장은 가세티 시장이 임명해 가세티 시장 아래서 시정을 도맡았었다.
챈은 다운타운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손잡고 뒷거래를 벌인 혐의로 시의원 직에서 박탈된 호세 후이자 전 의원과 동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닉 한나 연방 검사는 챈과 후이자는 다수의 개발업자들로부터 현금 뇌물과 경제적 이득 등을 챙기며 후이자 의원직을 돈 버는 범죄직으로 만들어왔다고 기소 내용을 밝혔다.
이외에도 피겨로아 스트릿에 77층 빌딩 신축을 계획 중이던 중국인 부동산 업체 회장인 웨이 후앙과, 2017년 힐 스트릿에 20층의 주거용 건물 신축을 계획 중이던 벨 에어 지역 개발업자 이대용 씨도 함께 기소했다.
챈 전 부시장은 뇌물을 주려는 개발업자들과 해당 시의원들을 연결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2017년 8월 챈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시의원의 보좌관에게 다운타운에 Luxe City Center를 짓고 싶어하는 개발업자의 계획을 소개하며 가세티 시장에 프로젝트 승인을 압박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후 챈 측은 해당 시 직원의 친척에게 4개월 간의 컨설팅 계약을 제안하며 2천 달러를 지불했다.
챈의 변호인 할랜드 브라운은 챈은 어떠한 법도 어기지 않았고 단지 기부금을 찾는 시의원과 개발 승인을 받으려는 개발업자들 사이의 전쟁 속에서 가운데 낀 피해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세티 시장 측은 챈의 위법 행동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기소 내용에 대해 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용서하지 못할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챈은 건축 계획과 프로젝트 등을 검토하는 시 정부 부서에서 33년간 근무해오며 새 개발업자들에게 굉장히 호의적인 인물로 알려져왔다.
2017년 이 자리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가세티 시장에 의해 진정한 정부의 일꾼이라고 칭송받았고, 이후 곧 부동산 브로커 조지 치앵과 함께 CCC 투자 그룹을 세워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개발업자들을 대표해왔다.
챈과 같이 일했던 치앵은 올해 초 중국계 부동산 업체와 후이자 전 의원 간의 Luxe City Center Hotel 신축 프로젝트에 관한 뇌물 수수 혐의에 동조한 혐의를 인정했다.
챈과 함께 기소된 중국 국적의 억만장자 웨이 후앙은 후이자 전 의원에게 자신의 전 직원이 성추행으로 고소를 처리하기 위해 60만 달러의 뒷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