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한국시간) 1100원선이 무너진 원·달러 환율이 4일 1080원 선까지 내려갔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미 정부가 초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게될 경우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치인 10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내년에는 1000원선이 무너져 원달러 환율이 900원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원90전 내린 달러당 1082원10전에 마감했다.
2018년 6월12일의 1077원20전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19일에 1285원70전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8월 말부터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3원80전 내린 달러당 1097원에 마감하면서 2018년 6월 15일의 1097원70전 이후 처음으로 1100원 선이 붕괴됐다. 이날은 1090원 선이 무너졌다.
전 세계가 코로나 19 3차 확산기를 맞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백신이 보급 기대가 커지면서 원화 가치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것도 원화 가치를 밀어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116억6000만달러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흑자폭은 역대 3번째로 규모가 큰 것은 물론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48.9%, 38억3000만달러 늘었다. 경상수지는 지난 5월 22억9000만달러이후 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1월 수출액이 작년 동월보다 4% 늘어난 458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을 고려할 때 올해 경상수지는 한은 전망치인 65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한국경제신문은 지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경제신문에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고, 내년 세계 교역량이 늘어나는 것 등을 고려해 환율 하단은 1040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환율 최저치인 2014년 7월3일의 1008원50전까지 갈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으며 외국계 투자은행(IB)의 달러약세를 고려하면 900원 선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소개했다.
환율이 900원 선까지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8년 4월 28일의 996원60전이 마지막이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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