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지만 운동은 해야한다며 공원과 트레일 등은 여전히 주민들의 공간으로 열려있다.
잔디가 좋거나 조금은 여유롭게 뛸 수 있는 넓직한 공원에서는 한군데 예외없이 개인트레이닝이 진행중이다.
피트니스 센터 등이 영업을 중단당했거나, 야외영업을 한다고 해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운동을 위해 개인 트레이너에게 교습을 받거나 3~4명씩 단체를 이뤄 운동교습을 받는 모습은 공원마다 찾아볼 수 있다.
중고등학생들의 개인 교습은 더 활발하다.
LA 인근 팬퍼시픽파크 등 넓은 공원에서는 축구 야구 풋볼등에 대한 교습이 이뤄지고 있다.
10명 단위의 단체부터 4~5명 단체 수준에서의 교습이다.
문제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코치 등 몇명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풋볼의 경우 대부분이 리시버와 쿼터백 연습이 진행중이다. 코치의 패스를 받기 위해 전력질주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을 던져주는 코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야구의 경우 코치가 던져주는 배팅볼에 힘차게 배트를 돌리는 모습과 부분적인 수비연습이 이어지고 있다. 역시 코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축구의 경우 장애물을 피해 공을 드리블 하며 임시로 만들어놓은 골대에 슛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뛸 수는 없었을 거라 좋게 생각해 본다.
예전 같으면 젊은 모습에 활기를 느끼며 바라보았을 장면이지만 코로나19 사태는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공원을 찾은 한인 김씨 부부는 “우리야 공원 멀찌감치 걷고 들어가면 되지만 함께 뛰는 친구들이 감염될까 걱정이다”며 “집에가면 부모도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있을 텐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대형 공원 안쪽에서는 이같이 젊은 선수들이 구슬 땀을 흘리며 개인 교습을 받고 있고,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은 이들을 피해 멀찌감치 어쩌면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먼 것으로 공원의 제일 긴 코스로 걷기 운동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놀이터도 마찬가지다. 놀이터를 폐쇄한다고 노란선을 놀이터 주위에 둘러놨지만 놀이터 안에서 아이들이 부모의 감독하에(?) 노란선 안에서 미끄럼틀을 타거나 그네를 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아이들도 부모에게 떼쓰는 모습이 노란선 밖에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이 역시 통제를 잘 따르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뚜렷하게 양분되고 있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그런 사회가 되가고 있다.
<이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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