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맥아더 팍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을 공격한 용의자로 MS-13 갱단 멤버가 기소됐다. 이 지역에서 갱단에 의해 발생한 LGBTQ 커뮤니티 대상 공격 중 가장 최근 사건이다.
30일 KTLA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19세의 개브리엘 오렐라나가 피해자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히면서 기소됐다.
공격에 가담한 또 한명의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거나 기소되지 않은 상태다.
용의자 2명은 피해자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폭언을 퍼부은 후 땅에 여성을 밀치고 머리부터 상체를 마구 폭행했다.
피해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지난 2020년 8월 이후 맥아더 팍에서의 갱단에 의한 트렌스젠더 여성 폭행사건은 최소 4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MS-13 멤버인 도노반 폰세카가 2명의 트렌스젠더 여성을 각각 8월과 10월에 흉기로 찔러 검찰에 기소됐다.
폰세카는 지난 9월에서도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과 검찰은 공격자들이 피해자들의 성적 정체성이나 변경한 성에 대한 경멸과 비난을 퍼부으며 “우리는 동성연애자들을 이 공원에 원하지 않아”라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오렐라나는 트렌스젠더 여성 폭행 사건 발생 5일 전인 지난 3월 20일에도 강도 미수로 LAPD에 의해 체포됐지만 강도 피해자가 협조하지 않으면서 곧 풀려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렐라나의 예비심문은 4월 9일로 예정되어있다.
LAPD는 맥아더 팍 인근에서의 트렌스젠더 여성 폭행 사건에 우려를 표했다.
이번 사건 이틀 전에 LAPD는 커뮤니티 리더들과 공원 인근을 순찰하고 트렌스젠더들에게 음식과 자원을 제공하는 “미드나잇 스트롤” 행사를 갖기도 했다.
LAPD에서 LGBTQ 커뮤니티를 담당하는 비아트리스 거말라 부국장은 트렌스젠더 여성들은 공공장소에 나갈 때마다 하루의 시간대가 언제든지 항상 눈총을 받거나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거말라 부국장은 팬데믹으로 인해 평소 가던 곳들이 문을 닫으면서 트렌스젠더 여성들 일부가 맥아더 팍을 찾게됐고 MS-13이 자신들의 구역임을 주장하며 이같은 폭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