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가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1919년 충남 천안
에서 광부들의 만세시위를 이끈 박창신 선생과 도산 안창호 선생
의 장남으로 미국에서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앞장선 안필립 선생, 캘리포니아에서 대한인국민회 등에 참여하고 윌로우비행학교에서 비행사 교육을 받은 손이도 선생 등 등 247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65명(애국장 12, 애족장 53), 건국포장 30명, 대통령 표창 152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고, 여성은 14명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분은 1949년 최초 포상 이래 건국훈장 11,465명, 건국포장 1,422명, 대통령표창 4,045명 등 총 1만 6,932명(여성 540명)에 이른다.
충남 천안에서 광부들의 독립만세운동을 이끈 박창신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1919년 3월 25일 충남 천안군 소재 직산(稷山) 금광회사 고용인으로 동료들을 설득해 만세시위 계획을 세우고 사흘 뒤인 3월 28일 오전 금광 광부들의 교대시간을 이용해 광부 등 200여 명을 인솔해 천안 입장(笠場)시장까지 시위행진을 벌이다 체포되어 징역 1년 6월을 받았다. 이 날 일본 군경의 발포로 시위 참가자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참고로, 직산 금광은 일제강점기 국내 최대 금광 중 하나이다.안필립 선생
미국에서 일본의 한국 침략을 비판하고 한국 독립운동을 지원한 안필립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다.
선생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으로, 1938년 12월 LA서 일본의 한국 침략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고, 1940년 10월 한국광복군 창설 축하식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한미친우회를 관리하였으며, 1942년 3월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주관한 ‘한국일’ 행사에서 항일의식을 고취하는 연설을 하였다.
선생이 독립운동에 나선 1938년은, 아버지 안창호가 머나먼 고국에서 기나긴 옥고 끝에 숨을 거둔 해였다.
미국에서 고국의 창공을 꿈꾼 비행사 손이도 선생 미국에서 윌로우스 비행학교에 입교해 비행교육을 받고 1944년 주미외교위원부에서 활동한 손이도 선생에게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손정도 선생의 동생으로, 1920년 3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차장 노백린 선생이 운영하는 윌로우스 비행학교에 입교해 비행교육을 받았다.
이밖에도 1920년 이래 새크라멘토, 시카고 등지에서 대한인국민회와 구미위원부가 주최하는 독립기념식에 참석하고, 1944년 주미외교위원부 협찬부 서기로 활동하였으며, 1918~1942년 여러 차례 독립운동자금을 제공했다.
선생뿐만 아니라 첫째 형인 손정도 선생(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 둘째 형인 손경도 선생(2020년 건국포장)도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어 3형제가 독립유공자가 된 흔치 않은 사례이다.
<강수경 기자>